특히, 미국의 북한 미사일요격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는 다탄두 재돌입 탄도 미사일(multiple reentry vehicle, MRV) 개발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0일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한 적극적이며 공세적인 정치외교 및 군사적 대응 조치들"이라는 발언이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이 이틀에 걸쳐 언급한 자주권 수호를 위한 공세적 정치, 외교, 군사적 대응 조치는 결국 미국과의 협상을 이끌어 내기 위한 수단"이라며 "이를 위해 레드라인을 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최강 수인 핵시설 가동이나 ICBM 배치, 다탄두 미사일 개발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에 앞서 공교롭게도 미군은 하늘과 바다, 지상에서 핵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전력을 과시하며 북한을 압박했다.
미 공군 공병감실은 지난 29일 '미래로 가는 고속도로'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북한이 평양 북쪽 지역에서 미사일을 발사하자 지상 요격미사일로 대응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대기권을 날아가는 미사일 그래픽엔 북한 전략군 소속이라는 의미에서 겉에 'ㅈ3631171’이라고 쓰였다.
미군 전략사령부도 지난 22일 SNS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 2' 발사와 스텔스 폭격기 B-2, 전략폭격기 B-52 비행 장면 등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미 공군은 북한이 이달 초 '성탄선물'을 언급하며 도발 가능성을 시사하자 한반도와 동해 상공에 각종 정찰기를 띄우면서 북한의 ICBM 발사를 가상한 대응 장면을 담은 동영상까지 SNS에 게시했다.
주한 미 특수전사령부는 지난달 우리 군 특전대원들과 함께 북한군의 기지를 습격해 가상의 요인을 생포하는 내용의 훈련을 군산 기지에서 실시한 훈련 사진 12장도 공개했다.
군 관계자는 "미군이 자신의 부대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동영상과 훈련 사진 등과 김정은 (국무 위원장)이 전원회의에 말한 북한 국가전략 지위 강화와 외교적, 군사적 대응발언을 연관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도 "우리와 미국을 향한 조치임에는 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