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쏟아지는 美증시 낙관론..."내년도 맑음"

2019-12-2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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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PER 18배로 높아졌지만 월가에선 우려보단 낙관론

올 한해 뜨겁게 달아오른 미국 증시의 오름세가 내년까지 주욱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월가에서 쏟아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 개미 투자자들의 유입 등 내년 미국 증시를 낙관하는 이유도 다양하다. 내년 오름세가 올해만큼 강력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추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올해 미국 증시는 6년만에 최고의 한해를 보낼 태세다. S&P500지수는 올해에만 28.5% 올랐다. 이대로라면 2013년(29.6%) 이후 최대 연간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다우지수는 22.2%, 나스닥지수는 34.6% 각각 치솟았다. 

주가 상승과 함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식 가치)도 껑충 뛰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편입 종목들의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치는 18배를 넘었다. 10년 평균치인 14.9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증시 랠리가 얼마나 더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높아진 밸류에이션을 우려하기보다 내년 미국 증시가 내년에 더 오르리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21일 보도했다. 

자산운용사 DA데이비슨의 제임스 레이건 이사는 "우리는 늘 시장 하락에 대비하지만 내년 증시를 상당히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 3분의 2 이상을 떠받치는 소비자 지출이 강력하게 유지되고 미·중 갈등완화로 기업 투자가 활성화됨에 따라 내년 S&P500 기업들의 순익이 약 5%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MUFG유니언뱅크의 크리스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미국 경제가 침체 도랑에 빠질 위험 없이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6%에 그치는 상황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하기로 했다면 2020년은 주식에 있어서 초특급 한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지난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경제가 양호하다고 판단하면서도 내년까지 금리를 현행 1.5~1.75% 수준으로 동결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 시장으로선 한동안 금리인상 걱정은 덜 수 있게 된 셈이다. 

개미 투자자들의 주식펀드 흐름 역시 내년 증시 상승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앤드류 슬리먼 모건스탠리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짚었다. 올해 대부분 기간 동안 미국 주식펀드에선 자금이 순유출됐다가 지난달에서야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보통 주식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다음 해에는 증시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1984년 이후 주식펀드가 순자금유출을 기록한 것은 총 8년인데, 그 이듬해에는 어김없이 증시가 상승하고 낮은 변동성을 보였다는 것.

"주식펀드에서 돈을 뺀 개미 투자자들은 뒤늦게 실수를 깨닫고 다시 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시장이 하락하는 때를 기다린다"면서 "이들은 주식이 떨어지면 투자할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수 낙폭도 적은 편"이라고 슬리먼은 설명했다.

메간 슈 윌밍턴트러스트 전략가는 앞으로 3~6개월 동안 미국 증시가 5~7%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S&P500지수가 343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S&P500지수는 20일 3221.22에 거래를 마감해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밸류에이션이 다소 상향된 상태이지만 더 올라갈 여력이 있다"며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부양책, 무역갈등 완화, 중국 경기 개선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다만 그는 "내년 하반기에는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대두할 수 있다"면서 "시장 상승분 대부분이 상반기에 나오고 11월 대선을 앞두고는 방향성을 찾기 전에 정체하는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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