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경영 쇄신을 위해 그룹 전체 임원 규모를 축소하면서, 여성 임원 확대 속도가 더뎌지는 모양새다.
이번 인사에서 여성 승진 임원수는 지난해보다 3명 줄어든 7명에 그쳤다. 여성 임원 총 수는 지난해와 동일한 36명이다.
아울러 여성 신임 임원 3명을 늘렸다. 양수경 대홍기획 전략솔루션1팀장(상무보B), 장여진 호텔롯데 마케팅부문장(상무보B), 박미숙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운영팀장(상무보B)을 새롭게 여성임원으로 선임했다.
양수경 대홍기획 전략솔루션1팀장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 대홍기획 전략솔루션 1팀장을 맡아왔다.
장여진 호텔롯데 마케팅부문장은 롯데미래전략연구소에서 2012년 롯데호텔 표준화추진팀 팀장으로 발령받았으며 최근까지 롯데호텔 마케팅부문장을 역임했다.
박미숙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운영팀장은 롯데월드 커뮤니케이션팀, HRD팀, 서울스카이 운영팀팀장을 거쳤다.
전체 승진 임원수가 지난해(284명)보다 40.1% 줄어든 170명을 기록한 점과 비교하면 여성 임원 비율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롯데그룹의 신임 임원은 지난해(110명) 보다 41.8%나 줄어든 64명만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롯데그룹이 올해 4월 3년 내 여성 간부 비중을 당시(14%)의 2배 수준인 30%까지 늘리고, 여성 임원도 36명에서 60명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언한 것과 비교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당시 선우영 롯데롭스 대표에 이어 2호 여성 최고경영자(CEO) 배출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천명했지만 이번 인사에선 ‘제 2의 선우영’ 역시 없었다.
롯데그룹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관심을 모았던 선우영 롭스 대표는 롯데하이마트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는 그룹 쇄신을 위해 그룹 전체 임원의 규모를 소폭 축소하는 상황에서도 여성 신임 임원 3명을 늘리는 등 여성임원 확대 기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