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국중앙TV 등에 따르면 중국의 첫 자국산 항모인 ‘산둥함’이 이날 하이난성 싼야의 모 해군 기지에서 해군에 인도됐다. 2012년 9월 25일 정식 배치된 랴오닝함에 이은 두 번째 항모다.
중국 최초의 항모인 랴오닝함은 우크라이나에서 건조하던 미완성 항모를 사들여 개조한 것으로 2012년 9월 25일 정식 배치된 바 있다.
이번에 중국 해군에 인도된 산둥함은 중국이 자체 기술로 건조했으며 지난해 4월 진수해 계속 시험 운항을 해왔다.
또 랴오닝함은 젠(J·殲)-15 함재기를 26대 탑재할 수 있으나 001A 함은 40여대를 실을 수 있어 공격력이 압도적이다.
이날 인도 행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참석했으며 해군부대원 및 항모 건설 인원 등 5천여명이 항구에 도열한 채 축제의 분위기 속에 개최됐다.
산둥함이 정박한 항구에서 열린 해군 인도식에는 중국 국기와 국가가 울려 퍼지고 시진핑 주석은 인민해방군기인 '8.1군기'를 함장에게 수여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직접 산둥함에 올려 의장대를 사열했으며 각종 장비와 함재기 조종사의 상황도 둘러본 뒤 항해 일지에 서명했다.
시 주석은 항모 부대 장병과 항모 건설자들을 만나 격려하면서 "당과 인민을 위해 새로운 공을 세웠다"고 극찬했다.
이날 인도식에는 딩쉐샹(丁薛祥) 당 중앙판공청 주임, 류허(劉鶴) 부총리,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 등이 참석해 무게감을 더했으며 장여우샤(張又俠)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항모 이름을 선포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의 해군력 강화에 따라 세계 곳곳에서 중요한 때에 항모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면서 "특히 산둥함이 취역해 랴오닝함과 역할 분담을 하면서 남중국해와 대만 해역에서 대응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중국해는 중국이 필리핀, 베트남 등과 영유권 갈등을 빚는 분쟁지역이며, 대만해협에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는 중국과 대만이 갈등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산둥함보다 더 현대화된 '002함'의 건조를 이미 시작했으며 이와 별도로 4번째 항모 건조도 이르면 2021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