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빚 8000만원 시대…2030, 빚내서 집 사는 데 질렀다

2019-12-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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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가구당 부채 전년보다 3.2% 늘어 7910만원…현재 8000만원 넘었을 듯

빚 증가율 줄었지만 30세 미만 23.4%ㆍ30대 10.2% 급증…공격적 내 집 마련 추정

소득 상위 20% 빚 1.8억으로 3.3% 증가ㆍ빚 점유율 45%, 하위 20%는 빚 줄어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부채가 8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세는 지난해보다 둔화했다. 그러나 20~30대는 빚이 크게 불었다. 담보대출을 받아 서둘러 내 집 마련에 나선 가구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20일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7910만원으로 1년 전보다 3.2% 증가했다.

이후 약 8개월이 지난 것을 고려하면 현재 사실상 8000만원을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계 빚 증가율은 지난해(8.6%)보다 축소됐다.

◆ 2030 가계부채 증가 주도···담보대출 받아 내집 마련

20~30대 가구의 부채가 두 자릿수 증가 폭을 보이며 두드러졌다. 30세 미만은 지난해 2591만원에서 올해 3197만원으로 23.4%나 급증했다. 30대도 8088만원에서 8915만원으로 10.2% 늘었다. 금융부채에서 담보대출이 30세 미만은 48.6%, 30대는 10.2%나 치솟았다.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집값이 더 상승하기 전에 서둘러 빚을 내 내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40대 평균 부채는 1억689만원으로 전년 대비 5.7% 늘었다. 담보대출은 지난해 6171만원에서 올해 6598만원으로 6.6% 늘어 평균 부채 증가율을 웃돌았다.

취업자가 일하는 지위상태별로는 상용근로자가 9483억원으로 4.9% 늘었다. 자영업자는 1억1063만원으로 3.8% 증가했다.
 

연령별 평균 부채[표=통계청 제공]

◆ 소득 상위 20%에 가계 빚 45% 쏠려

소득 상위 20%에 전체 가계부채의 45%가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분위(상위 20%) 가구의 평균 부채는 지난해 1억7146억원에서 올해 1억7712만원으로 3.3% 증가했다. 4분위(상위 20~40%) 가구도 9113만원에서 9838만원으로 8.0% 늘었다. 반면 1분위(하위 20%)와 2분위(하위 20~40%)는 각각 0.2%, 2.9% 줄었다.

이에 따라 상위 20%의 부채 점유율은 44.9%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늘었다. 하위 20%는 4.1%로 0.1%포인트 줄었다.

부채 보유 가구 비중 역시 5분위(70.4%)와 4분위(71.7%)는 지난해보다 각각 1.8%, 0.7% 늘어난 데 반해 1분위(28.1%)와 2분위(52.4%)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소득분위별 부채 [표=통계청 제공]

◆ 부채 보유 가구 비율 63.8%···1년 전보다 0.3%P↓

부채를 보유한 가구 비율은 63.8%로 전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부채 가운데 금융회사에서 빌린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의 57.5%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이들은 금융부채 1억10만원, 소득 6710만원, 자산 4억7733만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연령대로는 30대 가구의 73.6%가 금융부채를 보유한 데 반해 60세 이상 가구의 경우 37.2%가 금융부채를 갖고 있었다. 금융부채 보유액은 40대 가구가 1억134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30세 미만 가구가 548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취업 형태별 금융부채 보유 가구 비율은 상용근로자 가구(68.4%), 자영업자 가구(66.6%), 임시‧일용근로자 가구(50.2%) 순으로 많았다. 금융부채 보유액은 자영업자 가구가 1억3418만원으로 최고였다. 임시‧일용근로자 가구는 5175만원으로 최하였다.

2019년 3월 말 기준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8.3%로 지난해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0%포인트 늘어난 73.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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