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시벌로마(施罰勞馬)

2019-12-1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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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제15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춧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조국 수호’ 집회(14일)에서 “윤석열 시벌로마”란 구호까지 나왔다고 한다. “검찰에 욕 한 번 실컷해주자”는 친문(親文) 연사의 제안에 참석자들이 일제히 이를 따라 외쳤다는 것이다. ▷‘시벌로마’란 4자성어를 흉내낸 일종의 '펀(pun)'으로, 열심히 일하는 말에게 채찍질을 한다는 의미이며 주마가편(走馬加鞭)과 비슷해 보이지만 대개는 그 음(音)을 이용한 욕으로 변질돼 쓰인다. 참석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꼈겠지만 다른 시각도 있다. 검찰에 대한 이런 식의 압박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의 당위성을 오히려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 민주당이 검찰공정수사촉구특위(위원장 설훈)를 구성했을 때 법조계 내부에선 “지금도 저런데, 공수처가 생기면 권력과 검찰과의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안 봐도 비디오”라는 얘기들이 많았다. 검찰개혁은 해야 하나 방법이 아무래도 과유불급(過猶不及) 같다.◀ <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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