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업무상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조 명예회장과 조 회장, 효성그룹 임원 등을 기소 의견으로 13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조 명예회장과 아들인 조 회장이 과거 자신들이 피의자였던 여러 형사사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변호사 선임료 등 소송비용으로 회삿돈 수십억원을 지출한 혐의를 수사했다.
작년 9월 비위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이상운 효성 부회장과 그룹 법무팀장 등 관련자를 차례로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해 왔다. 지난 10월에는 조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조 명예회장은 진단서와 의사 소견서를 통해 경찰에 출석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직접 방문한 결과 의사소통이 곤란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효성그룹은 그간 전직 검사장 등 검찰 고위직 출신 '전관'을 포함한 변호사들과 법률자문 계약을 맺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변호사들이 회사 경영 전반과 관련한 법률자문을 맡는 형식을 취하면서 실제로는 총수 일가의 형사소송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