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與사무총장, 성장현 용산구청장에 "총선 불출마하라"

2019-12-1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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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 구청장 사퇴 뒤 용산 출마…권혁기와 경선 유력

윤호중 "당의 뜻 전한 것" 해명···당 지도부 "논의한 바 없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용산 출마 뜻을 밝힌 같은 당 소속 성장현 용산구청장을 만나 불출마를 권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해당 지역에선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현역 의원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최근 지역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고 총선 출마 의사를 접은 상태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윤 사무총장은 전날 성 구청장을 만나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라는 뜻을 전했다. 성 구청장은 윤 사무총장의 권유에도 출마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사무총장은 성 구청장에게 경선 및 후보자 자격심사위의 감산 규정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사무총장은 민주당 총선기획단장을 맡고 있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아주경제와 만나 '성 구청장에게 총선 불출마를 권유했느냐'는 질문에 "당의 뜻을 전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출마를 준비하는 다른 구청장들에게도 불출마를 권유했느냐'고 묻자 "직접 한 것은 아니고…"라고 했다.

윤 사무총장은 "당의 뜻을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복수의 당 지도부 인사들은 '처음 듣는 얘기'라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보궐선거를 유발하는 선출직 공직자에 대해 경선 득표수의 25%를 감산하는 규정을 이미 마련한 바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경선 감산 조항을 둔 것 자체가 구청장 출신들에게 출마를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최고위에서 특정인의 출마·불출마 여부를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성 구청장에 대한 불출마 권유가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면서도 "보궐선거를 발생시키는 구청장들이 총선에 나와선 안 된다는 것은 당내의 일반적인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기초자치단체장의 사퇴 시한은 오는 17일까지로 최근 구의회에 사직서를 접수한 성 구청장은 오는 16일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성 구청장은 구의원으로 시작해 용산구청장을 네 차례 지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창당한 평화민주당에서 정치 생활을 시작한 그는 지역구 조직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장을 맡은 윤호중 사무총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총선기획단 전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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