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국어대학교(이하 부산외대) 교수들이 학생에게 장학금을 줬다가 다시 돌려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나란히 도마 위에 올랐던 정기영 부산외대 총장이 7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직서에는 '일신상의 이유'라고만 적혔다.
정기영 부산외국어대학교 총장이 특정 학과의 장학금 부정 지급 의혹과 관련, 결국 사퇴했다.
정 총장은 앞서 지난 11월 말에 이미 학교법인에 사퇴 의사를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산외대는 부총장 직무대행 체제를 꾸리고 총장선출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부산외대 일본어창의융합학부는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교수들이 월급에서 1~2만원씩 기부한 돈을 모아 매 학기마다 우수학생 1명에게 25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하지만 교수들이 학생 16명에게 수수료 명목으로 주는 2만원만 제외하고 나머지 장학금 248만원을 학부 통장에 다시 입금토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이같은 진정서를 접수, 지난달부터 내사에 벌여왔다.
진정서에 명시된 피진정인에는 정 총장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장은 일본어학과 1회 졸업생으로, 지잔 1994년 교수로 임용된 뒤 오랫동안 일본어학부 학부장을 맡았다.
지난해 2월26일 취임한 정 총장의 임기는 오는 2022년 2월25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