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깅’은 ‘쓰담달리기’로 쓰자”

2019-11-2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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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새말모임 제안

[국립국어원]

'플로깅'을 우리말 ‘쓰담달리기’로 쓰자는 제안이 나왔다.

국립국어원은 ‘플로깅’을 대체할 우리말로 ‘쓰담달리기’를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국립국어원은 국어 전문가가 아닌 일반 대중의 시선에서 세련되고 수용도가 높은 우리말을 찾고,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지난 9월부터 ‘새말모임’을 발족해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홍보‧출판, 경제, 교육, 국어, 문학, 방송, 법,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20~40대 젊은 세대 위주의 위원들로 이뤄진 ‘새말모임’은, 새로 유입되는 외래 용어가 자리잡기 전 발 빠르게 새말을 마련하고 퍼뜨리기 위해 모든 회의를 누리소통망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머그샷 제도’를 ‘피의자 사진 공개 제도’로, ‘스피드 팩토어’를 ‘잰맞춤 생산 체계’로 다듬었다.

이번 새말모임 회의에서 다듬은 말은 ‘플로깅(Plogging)’으로 이삭 등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플로카 우프’와 달리기를 뜻하는 영어 ‘조깅’의 합성어다. 달리기 운동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 정화 운동을 가리키는 말로 달리기 대신 걷기를 할 때는 영어 ‘워킹’과 합성해 ‘플로킹’이라고도 한다. ‘플로거’는 ‘플로깅’이나 ‘플로킹’에 참여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플로깅’은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지키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어 최근 봉사 활동이나 단체 행사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9월 제주도에서는 제1회 제주 플로깅 행사가 열렸고, 최근 민간 기업에서도 사회 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헤이, 플로깅’이라는 행사를 열었다. 국립국어원은 ‘플로깅’은 좋은 뜻으로 만들어진 말이긴 하지만 생소한 스웨덴어가 사용돼 뜻을 바로 짐작하기가 어려운 말로 좋은 뜻을 널리 퍼뜨리기 위해서라도 쉬운 우리말로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새말모임 위원들이 누리소통망에 마련한 대화방에서 저마다 대체어들을 제시하고 토론을 벌인 결과를 바탕으로 국립국어원은 ‘쓰담달리기’를 ‘플로깅’의 대체어로 선정했다. 여기서 ‘쓰담’은 ‘손으로 살살 쓰다듬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고, ‘쓰레기 담기’의 줄임말이기도 하다. 쓰레기를 주우며 달리는 행위라는 본뜻을 살릴 수 있고, 환경을 보듬고 참여자들을 격려하는 느낌도 함께 담을 수 있어 ‘플로깅’의 대체어로 적절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국립국이원은 밝혔다. ‘쓰담운동’, ‘쓰담걷기’(플로킹), ‘쓰담이’(플로거)와 같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국립국어원은 앞으로도 어떤 용어가 새로 유입되고 있는지 수시로 조사하고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외래 용어가 포착되면 새말모임을 열어 새 우리말을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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