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질병이라도 환자마다 치료 시 다른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각 환자들이 제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사들을 지원하는 도구를 제공하는 게 우리 역할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제공해 맞춤의료 선두주자로 거듭나겠다.”
한국로슈진단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개최한 클라우드 기반 의료 데이터 통합 플랫폼 ‘네비파이 튜머 보드(NAVIFY Tumor Board)’ 출시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조니 제 대표는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조니 제 대표는 “전 세계 환자 10명 중 4명은 1차 진료 및 외래 진료에서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만 매년 10만 명 이상이 약물 부작용으로 사망하고 있다”며 “(우리의) 미션은 각 환자에게 맞는 맞춤의료를 구현해 환자의 삶의 질을 제고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맞춤의료는 환자의 유전적‧조직적 진단을 통해 환자 고유의 특성에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하고 제때 치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조니 제 대표는 “맞춤의료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로슈그룹에선 전 세계 30곳에 연구개발 기관을 두고, 전체 매출의 20%인 110억 스위스 프랑(약 13조)을 연구개발을 위해 투자한다. 또한 로슈진단에서는 매달 1억 유료(약 1300억원)을 연구개발 비용으로 쓴다”며 “이번에 선보인 네비파이 튜머 보드가 그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네비파이 튜머 보드는 다양한 분야의 의료진이 협력하는 다학제 진료 과정에서 환자들의 데이터를 하나의 대시보드(정보관리페이지)에 통합시켜 빠르고 정확한 의사 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다.
예컨대 유방암의 경우 종양 전문의, 방사선 전문의, 외과의사, 병리학자 등 다양한 의료진의 협업이 필요하다. 이때 네비파이 투머 보드를 활용하면 하나의 스크린에 환자의 조직 검사, 엑스레이 등 다양한 데이터를 보여주고 비슷한 유형의 환자 치료 사례와 결과를 바로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해 의료진의 빠른 의사 결정을 도와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종양 전문의, 방사선 전문의, 외과의사의 경우 종양 위원회 준비 시간이 각각 53%, 12%, 8% 단축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조니 제 대표는 “네비파이 투머 보드는 2017년 유럽에서 처음 선보였으며, 현재 미국을 포함해 20개 국가에 출시했다. 앞으로 한국을 포함해 7개 아시아 태평양 국가에도 내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보안 문제 우려에 대한 질문엔 “병원별로 서비스를 구축하기 때문에 서로 협의하지 않은 이상 다른 병원이 데이터를 볼 수 없게 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조니 제 대표는 “이번 (네비파이 튜머 보드) 출시를 발판삼아 국내서 본격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