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컴펀드는 기준금리 인하로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인컴펀드는 채권이나 배당, 부동산신탁(리츠) 투자로 일정 기간마다 월급처럼 수익을 준다. 다만, 투자처에 따라서는 손실을 내는 인컴펀드도 있다.
19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인컴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전날까지 1조4660억원 늘었다. 43개 테마펀드 가운데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와 퇴직연금을 빼면 가장 많은 돈이 들어왔다. 반대로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같은 기간 9864억원이 빠져나갔다.
실제 인컴펀드는 주식보다도 나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인컴펀드 수익률은 올해 10.34%에 달한다. 이에 비해 코스피는 평균 6% 오르는 데 그쳤다. 더욱이 코스닥은 0.93% 내렸다.
인컴펀드별로는 피델리티자산운용 '피델리티 글로벌 배당 인컴펀드'가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1.25%%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 글로벌 인컴펀드도 같은 기간 13%대 수익을 거두었다. ABL글로벌자산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슈로더자산운용 인컴펀드는 같은 기간 7~9%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인컴펀드는 장기적인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3년과 5년 사이 수익률은 저마다 12.63%와 17.13%로 집계됐다. 주식형펀드와는 다른 운용철학을 가진 덕분이다.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노리는 대신 주기적으로 들어오는 이자와 배당, 임대 소득을 챙긴다.
더욱이 인컴펀드가 안정적인 수익률을 안겨주는 이유는 분산투자에 있다. 이런 투자전략으로 은행 예적금이나 채권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내왔다. 다양한 자산을 고루 담아 부침도 적다.
시중금리가 떨어지면 인컴펀드 매력은 도리어 더 커진다. 고배당주는 과거부터 금리 하락기에 수익률을 방어해주는 대안으로 꼽혀왔다. 인컴펀드는 고배당주뿐 아니라 채권도 많이 담는다. 배당수익률이 장기 채권 금리를 앞선 지도 꽤 됐다. 채권 가격은 금리를 떨어뜨릴 때 뛴다. 인컴펀드 수익률이 더 나아질 것으로 점치는 이유다.
중위험·중수익을 원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는 앞으로도 인컴펀드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모든 인컴펀드가 돈을 벌지는 않았다. 실적이 가장 나쁜 인컴펀드는 올해 들어 1%에 가까운 손실을 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컴펀드도 주식형부터 채권형, 혼합형까지 다양하다"며 "투자하려는 상품이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짜는지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