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스페셜 칼럼] 밀레니얼 세대 그들을 아는가

2019-11-2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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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궁금한 일이 있을 때, 네이버에게 묻습니까? 유튜브에게 묻습니까? 혹은 네이버에 검색하라고 옆 사람에게 시킵니까?” 이 질문은 사실 세대를 구분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간단한 질문일지 모르지만, 이 질문 안에는 문화, 사회, 경제가 담겨있는 엄중한 질문이기도 하다. 네이버를 활용하는 세대를 주로 X세대로, 유튜브를 사용하는 세대를 주로 밀레니얼 세대로 비유하고, 옆 사람에게 의존하는 세대를 베이비붐 세대로 분류하곤 한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이들은 누구인가?

한국에서 베이비붐세대는 1955~1963년에 태어난 사람을 일컫는다. 2020년은 베이비붐세대의 맏형격인 1955년생이 만 65세에 진입하는 해로, 대학교수들의 퇴직도 본격화되기 시작하는 해다. X세대는 베이비붐세대의 자녀 격이 되는 세대로, 1970~1980년에 태어난 사람을 뜻한다. 70~80년대 고성장의 수혜를 집중적으로 받기도 했고, 현재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1~1996년, 즉 1980년 이후에 태어났고 IMF 외환위기를 겪은 세대를 뜻한다. 고학력 세대이지만,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극심한 취업난을 겪은 세대이기도 하다. 한편, Z세대는 IMF 외환위기를 경험하지 못한 1997년 이후 출생자를 가리킨다. 이들은 인터넷과 PC가 보급된 환경에서 자랐고, 인터넷강의를 통해 학습을 받았으며, 온라인쇼핑에 익숙한 삶을 살고 있다.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고, 이들이 소비, 생산 등의 면에서 주역이 되어 가고 있다는 면에서 향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소비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적극적으로 소비를 즐기는 경향이 있다. KB국민카드는 2020년 밀레니얼 세대가 베이비붐 세대보다 월평균 소비지출액이 높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을 경험했기 때문에, 미래를 준비하는 경향이 있어서 저축 성향이 강하고, 소비성향이 낮다. 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형제 없이 유일한 자녀로서 VIB(Very Important Baby) 대접을 받으며 상대적으로 풍족한 여건에서 자랐기 때문에, 현재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나를 위한 소비를 즐기는 포미족(For me)이면서, 소소한 즐거움을 추구하는 경험소비와 가치소비를 즐긴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소비자로서 등장하는 만큼 이들의 소비 패턴을 이해하는 일은 기업에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더욱이 이들은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의 소비 성향을 유도함으로써 미래 소비 트렌드를 결정짓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밀레니얼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보다 온라인 소비를 즐긴다. 밀레니얼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보다 온라인 쇼핑에 대한 의존도가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산업적으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함으로써 기존의 오프라인 시장마저 온라인에서 주문과 결제가 마무리 되는 O2O 서비스가 확대되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쇼핑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지급결제라는 금융서비스도 급변할 것임을 예측케 해준다. 필자는 <한 권으로 먼저 보는 2020년 경제전망>을 통해서 2020년에는 ‘동전 없는 사회’로의 도약이 상당한 수준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모바일 간편결제 수단이나 지문·정맥·홍채·얼굴인식 등의 생체인증 기술들이 도입되면서 지급결제 서비스의 혁신이 거듭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일)의 변화

밀레니얼 세대가 직장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생산의 변화도 본격화 된다. 2013년 5월 타임지는 밀레니얼 세대를 ‘Me Me Me Generation’으로 정의한 바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자기중심적이며, 사회적 기준보다는 ‘나’의 기준이 더욱 중요하다. 밀레니얼 세대는 집단의식이 약하고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X세대가 신입일 때는 베이비붐 세대의 눈치를 보며 회식을 따라가고, 특별한 일이 없어도 야근을 했다. 이제 X세대가 팀장이 되어, 팀원들이 따라해 주길 바라지만, 조직보다 ‘나’의 삶이 더욱 중요한 밀레니얼 세대는 그런 상사를 ‘꼰대’라 표현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는 것은 리더의 요건이 되고 있다. 다른 특성을 지닌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일하며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안정보다 성장을 추구한다. 경쟁적으로 자랐고, 경쟁적으로 취업에 성공했다. 한 직장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추구한다. 주력산업들의 구조조정을 지켜보았고, 부모세대가 인력 감축의 대상이 됨을 경험했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일의 의미나 가치가 있다고 인식하는 영역은 주말 시간도 반납할 만큼 헌신하기도 한다. 일방적인 지시에 익숙하지 않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최적의 일의 영역을 함께 구상하고, 조직과 개인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은 매우 중요해 졌다.

한편, 고객을 직접 대하는 서비스업의 경우도 밀레니얼 세대를 고려해 환경을 변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유통환경에서는 밀레니얼 세대와 이전 세대가 쇼핑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의사결정 요소가 다르다. 밀레니얼 세대는 상대적으로 ‘판매원이 최신 제품/패션을 착용하고 있는가’, ‘판매원이 매장 내 제품을 착용하고 있는가’ 등을 고려하는 반면, 이전 세대는 ‘내가 필요할 때 판매원을 쉽게 찾을 수 있는가’, ‘판매원이 적극적으로 제품 찾는 것을 도와주는가’ 등을 고려한다. 이처럼,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더 중요한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게 됨에 따라 다양한 고객접점에서의 제품과 서비스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기업의 대응

‘TV 보지 않는 세대에게 TV광고에만 의존해서 제품을 소구할 것인가?’ 기업들은 세대별 맞춤화된 접근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세대별로 소비, 문화, 여가 등의 여러 삶의 영역에서 영위하고 있는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이들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특히, 소비 시장에 중요한 대상으로 부상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특성과 소비성향 및 미디어 의존도 등을 정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일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기존에 구축되어온 관성적인 문화를 밀레니얼 세대가 받아들이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이들이 추구하는 일의 영역과 방식을 수평적인 지위에서 함께 논의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고민해 나가야 한다. 물론 밀레니얼 세대에게도 기존 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자기와 다른 세대들에게 언제까지 ‘꼰대’라고 비판할 것인가? 밀레니얼 세대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기존의 기준으로 묵살되지 않고, 진취적으로 검토되는 조직문화도 함께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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