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참치캔' 의존 없는 안정적 성장될까?

2019-11-21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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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시장 기대 못미치는 실적…참치캔 판매 부진 영행 커

마케팅 비용 감소ㆍ참치어가 최저ㆍ기타 제품 성장 기대

[사진=동원F&B제공]

[데일리동방] 동원F&B는 대표상품인 참치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을 다각화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을 받는다. 하지만 여전히 참치캔과 떼어놓을 수 없는 사이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 참치캔 판매부진 영향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탓이다. 더불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비용 등이 부담요인으로 존재한다.

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F&B의 올해 3분기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285억75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321억7000만원보다 약 36억원(-11.18%)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은 동원의 부진한 실적 원인으로 ▲업계 경쟁 심화 ▲추석 선물세트·참치캔 판매 부진 ▲비용 확대 등을 꼽았다. 전반적인 상황에 따라 참치캔 판매가 부진한 탓에 시장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실제로 음식료업계는 저출산과 고령화, 경제성장률 둔화 등으로 내수 성장 동력이 한계에 이르면서 경쟁강도가 심화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국내 식품 출하액 연평균 성장률은 2010~2012년 7.4%에서 2013~2015년 3.8%, 2016~2018년 3.0%로 반토막이 난 하락세다.

◆참치캔 성장 기대 이하···시장 전망 못미쳐

이 같은 상황에도 시장은 동원F&B에 대한 전망은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지난해 이후 어획량 증가 등에 따라 참치어가가 하락세로 돌아서 참치캔 마진율이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지난 8월 2분기 실적발표 직후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선망참치어가의 하락 등 긍정적인 요인이 존재한다“며 "동원의 올해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인 107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9%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하지만 동원은 시장의 기대감에 못 미쳤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대비 13.97% 오르는 데 그쳤다.

내수경기 침체에 따라 성수기인 추석 시즌 동원 선물세트 판매가 부진했다. 올해 3분기 동원 선물세트 매출액은 약 980억원으로 추정되며 추석 선물세트를 포함한 참치캔 매출액은 2% 증가에 그쳤다. 

 

[사진=동원F&B 홈페이지 캡쳐 ]

◆다양한 식품군으로 사업 확대···비용 확대 불가피

동원이 참치어가 상승, 유통업계 경쟁 심화 등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나름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참치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사업을 다각화하는 등의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2002년 동일냉동식품을 흡수합병한 이후 동원홈푸드, 두산생물자원 등과 M&A를 체결하고 다양한 식품군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 영향으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참치어가 상승으로 참치캔 마진이 줄어들었지만 참치캔 이외 제품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 감소폭은 상쇄하기도 했다. 참치캔을 포함한 일반식품의 영업이익은 2015년 532억원에서 2016년 445억원으로 급격히 줄어든 반면 조미/유통, 사료/기타 부문의 영업이익은 각각 230억에서 280억으로, 9억원에서 10억원으로 증가해 전체 이익 감소를 방어했다. 특히 지난 추석시즌 참치캔 외 품목 매출은 유제품 7~8%, 생수 8~9%, 간편죽 30% 이상 등 견조한 성장률을 보였다.

김병균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동원이 영업이익 부문에서 참치캔 차지하는 비중이 하락하고 이 외 제품군 비중이 상승했다는 점은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실적변동성 완화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지난해 이후 참치어가 하락으로 참치캔 이익비중이 상승하고 있으나 과거보다는 참치캔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이 골고루 이익을 창출하는 양상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불구하고 아직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참치캔 실적에 전체 실적이 좌지우지되는 모습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참치어가에 따라 참지캔 마진율이 달라지고 이에 따른 수익성도 변동될 수 있다. 또 참치캔 선물세트에 대한 성장률도 제한적이다. 

여기에 동원은 해외진출과 M&A 등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설비투자 등 비용 확대도 불가한 상황이다. 이미 동원은 지난해 2월 강원도 횡성 우천산업단지에 무균충음료 OEM 공장을 설립하는 데 850억원을 투자했다. 이 공장은 지난달 말 본격 가동에 들어갔으며 오는 2026년 이 부문에서 2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동원은 서울, 충주, 광주 등 전국각지에 적극적으로 설비 투자를 위한 비용을 쓰고 있다.

다만 추가적인 비용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선물세트와 관련된 마케팅비용이 줄어드는 데다 참치어가 영향도 계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참치어가는 최저점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고 최근 죽과 조미소스 등 신공장을 본격 가동되는 만큼 참치캔과 이외 부문에서 모두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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