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에서 쫓겨난 캘러닉...'공유주방'으로 재기하나?

2019-11-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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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펀드 4억弗 유치한 '클라우드 키친'...한국 등 대대적 투자

공유택시, 공유오피스 지고 배달업체 위한 '공유주방' 각광

우버 퇴임 후 2년 만에 극적 반전...평가액 50억 달러 추산

트래비스 캘러닉이 지난해 12월 인도를 방문해 인도 정부관계자를 만났다.[사진=트래비스 캘러닉 트위터 캡처]

트래비스 캘러닉 전 우버 설립자가 새로 창업한 '클라우드키친'이 ‘제2의 우버’가 될 수 있을까. 우버, 위워크 등 공유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역대 최악의 부진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그가 둥지를 튼 공유주방이 공유서비스업계의 차세대 성장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캘러닉이 창업한 ‘클라우드키친’이 사우디 국부펀드(PIF)에서 4억 달러(약 4600억원)를 투자받았다고 보도했다. 캘러닉이 우버 지분 매각해 일부를 출자한 2억 달러와 추가 출자액 1억 달러를 합하면 클라우드키친의 출자금은 7억 달러에 달한다.

WSJ는 클라우드키친이 이를 밑천으로 한국, 인도, 중국 등 공유주방 확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의 핵심은 부동산이다. 공유 주방은 배달사업을 전제로 하는 특성상 시내에 식료품 창고와 주방 임대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WSJ에 따르면 클라우드키친은 이미 10여개국에서 100개 이상의 부동산을 취득했다.

아울러 클라우드키친은 공유주방 스타트업인 한국의 ‘심플키친’, 영국 ‘푸드스타’ 등을 연달아 인수하며 시장 확장을 노리고 있다. 기존 공유주방 인프라를 확보하고 클라우드키친이 표방하는 '스마트 키친'을 접목하면서 현지 토종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캘러닉이 초창기 우버를 이끌면서 사업을 확장했던 방식과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확장성이 담보되는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인프라를 확보하고 플랫폼을 통해 시장지배를 실현하는 전략이다.

공유주방은 최근 가장 각광 받고 있는 공유경제 사업 아이템이다. 낮은 부동산 임대료와 노동비 경감, 낮은 진입문턱이 주요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요식업 중에서도 별도의 매장이 필요 없는 배달업계에 최적이라는 평가다.

WSJ는 우버, 에어비앤비가 기존 택시업계, 숙박업계 등과 지속적인 마찰을 빚어온 데 비해 공유주방은 기존 경쟁업체가 없으며 오히려 관련 업계의 환호를 받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추세라면 남성우월주의와 강압적 지시 방식 등으로 우버에서 해고된 캘러닉이 2년 만에 재기에 성공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나아가 자신이 창업한 클라우드키친이 수년 안에 우버를 위협하는 극적인 반전을 맞이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WSJ는 클라우드키친의 기업가치 평가액이 이미 50억 달러에 이른다며 공유주방의 가능성을 짐작했을 때 이 같은 평가액은 향후 수십 배 이상 성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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