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성장세 둔화…'라임·DLF 사태' 영향

2019-11-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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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새 300개 감소…라임자산운용 설정액 1조4000억원 급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데일리동방] 사모펀드가 최근 석 달 동안 300개 넘게 줄어들면서 성장세가 꺾이는 분위기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투자 손실 사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는 70여개 줄어 사모펀드 운용사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설정액은 1조4000억원 가량 급감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사모펀드(경영참여형 사모펀드·헤지펀드 기준)는 1만1177개로 7월 말보다 302개 줄었다.

사모펀드는 7월 말 1만1479개로 사상 최대치를 찍은 뒤 8월 말 1만1458개, 9월 말 1만1336개, 10월 말 1만1177개로 석 달 연속 줄었다. 감소 폭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운용사별로 보면 펀드 환매 중단·연기 사태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는 지난달 말 현재 303개로 7월 말보다 73개(19.4%)나 줄었다.

사모펀드 설정액 감소세는 더욱 눈에 띄었다. 지난달 말 현재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설정액은 4조4797억원으로 7월 말보다 1조3875억원이나 줄었다.

이는 전체 자산운용사 중 사모펀드 설정액 감소 폭으로는 가장 큰 것이다. 라임자산운용 다음으로 사모펀드 설정액이 많이 줄어든 것은 우리자산운용(-4184억원)이지만 감소 폭은 라임자산운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뒤이어 메리츠자산운용(-4110억원), 디지비자산운용(-3569억원), 유경피에스지자산운용(-3057억원),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2917억원) 순으로 사모펀드 설정액이 많이 줄었다.

반면에 한화자산운용(1조5983억원), 삼성자산운용(1조3705억원), KB자산운용(1조1625억원) 등은 사모펀드 설정액이 석 달 동안 1조원 넘게 늘었다.

사모펀드를 유형별로 보면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되는 파생형이 지난달 말 현재 1822개로 7월 말보다 203개 줄었고 채권형은 267개 감소했다. 이에 반해 부동산형은 석 달 동안 96개 늘었고 특별자산형과 혼합자산형은 각각 43개, 89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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