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G 시대 열었지만...“가격 부담, 서비스 버벅” 불만 이어져

2019-11-0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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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요금제, 스마트폰 가격 비싸...소비자들 '볼멘소리'

중국에도 이달부터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가 열렸지만, 소비자 사이에서는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5G 스마트폰 가격이 비싸고 5G 서비스 가능 지역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의 3개 이동통신사가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내 50개 주요 도시에서 5G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이들 지역에서 LTE(4G)보다 속도가 20배 빠르고 처리 용량은 100배 많은 5G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 셈이다. 
 

[그래픽=아주경제]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5G를 사용하려면 값비싼 5G 스마트폰을 구매해야 하고, 서비스 가능 지역도 제한적이라는 게 이유다. 5G 상용화 단계 전, 중국에서 약 100만명이 5G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사전 등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끌었던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우선 값비싼 요금제 문제다. 출시 전 이통사들은 한 달에 128위안(약 2만원)이면 30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5G로 즐길 수 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현재 중국 이통사가 출시한 5G 요금제는 이보다 비싸다. 

경제적 부담은 이뿐만이 아니다.  5G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전용 스마트폰이 필요하다 보니 초기 비용이 더 든다. 기존 스마트폰으로는 5G의 빠른 인터넷 서비스를 누릴 수 없어 스마트폰을 새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5G용 단말기인 샤오미 스마트폰은 3699위안(약 61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오는 15일 출시 예정인 화웨이 메이트 X도 1만6999위안(약 280만원)이다. 이는 중국 노동자 평균 급여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높은 가격에 샤오미 등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앞다퉈 보조금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레이쥔 샤오미 CEO(최고경영자)는 "더 많은 사람이 5G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G 서비스 가능 지역이 제한적인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내 50개 지역에서 5G 서비스를 즐길 수 있지만 실제로 끊김없이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드물기 때문이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5G 서비스에 대한 불만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특히 '중국 허난성의 수도인 정저우에서 5G는 생각보다 빠르지 않다’는 등 5G 출시 첫날부터 소비자들은 생각보다 빠르지 않은 속도에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중국은 앞으로 5G 서비스 확대 및 안정화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중국은 2025년까지 5G에 1500억 달러(약 174조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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