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30% 이상 올랐다...올해 글로벌 최고 성적

2019-11-04 10:54
  • 글자크기 설정

무역전쟁,경기둔화에도 CSI300지수 급등…美 S&P500 상승폭 웃돌아

주식 저평가, 中 개미투자자 투심회복, 글로벌 자금 유입 등 영향

경기부양 제한적…추가 상승폭은 크지않아

미중 무역협상 합의 여부에 주가 향방 달려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 충격 등 영향으로 바닥을 쳤던 중국 증시가 올 들어 30% 이상 오르며 글로벌 주요국 시장 중에서 최고 성적표를 냈다. 중국 본토주식인 A주가 워낙 저평가 된데다가, 중국 개인투자자의 자신감 회복, 중국 자본시장 개방 속 글로벌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선전300지수(CSI300지수)는 올 들어 지난 1일까지 약 31%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22.3%), 영국 FTSE100지수(8.5%), 일본 토픽스지수(11.5%)를 훨씬 웃돈 것이다.

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위안화 약세 요인을 고려해도 CSI300지수는 올 들어 28% 이상 올랐다며 올해 주요국 증시 지수 중 최대 오름폭을 기록한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글로벌 주요국 증시 상승폭 [자료=영국파이낸셜타임스]

올 들어 상하이·선전 증시를 합친 시가총액도 6조8000억 달러(약 7892조원)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조4000억 달러 늘었다.  지난해 일본에 따라잡힌 세계 2위 시총 자리도 금방 되찾았다.

지난해 중국증시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된 데다가 중국 정부가 디레버리지(부채축소) 정책을 펼치면서 시중 유동성이 메말랐다. 이로 인해 중국 주식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며 CSI300지수는 지난해 약 25%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A주가 워낙 저평가돼 있는 데다가 미·중 무역전쟁 우려도 한층 사그라들면서 자신감을 회복한 중국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주식에 투자하며 증시가 활력을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증시에선 개인투자자 비중이 70%에 달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투자회사 CMC마켓의 마거릿 양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에 굴복하지 않고 단호하게 나서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며 중국이 무역전쟁에서 자신감을 보이며 중국인들은 무역전쟁으로 중국경제가 망가지지 않을 것이라 여기고 있는 경향이 크다고도 설명했다. 

미·중 무역전쟁,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금이 활발히 유입되고 있다. 중국 본토주식인 A주가 올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 스탠더드앤푸어스(S&P)다우존스 등 3대 글로벌 벤치마크 주가지수에서 모두 편입 비중이 확대된 게 글로벌 투자자를 꾸준히 끌어들이고 있는 것.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 말까지 상하이·선전과 홍콩 증권거래소 교차거래인 후강퉁, 선강퉁을 통해 중국 본토 주식시장에 순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2183억1100만 위안(약 36조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증시 상장사 실적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투자 심리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증시 상장사 3700여곳의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순익 총합은 각각 35조6400억 위안, 3조19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6.8% 늘었다. 이는 앞서 상반기 매출 순익증가율인 9.5%, 7%와 비교해서는 둔화된 것이다.

다만 올해 말까지 주가 추가 상승여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캐롤라인 마우러 BNP 파리바 자산운용 중화권 증시 책임자는 "중국 경기부양책 강도가 크지 않아 추가 상승폭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당분간 중국 내 두드러진 추가 통화완화 정책 필요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무역환경이 개선된다면 더더욱 그렇다고 진단했다. 이번 달 미·중 양국이 무역협상과 관련해 부분합의에 서명할지 여부에 주가 향방이 달려있다고도 했다. 만약 무역협상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면 추가 상승이 가능하지만, 협상이 틀어질 경우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증시.[사진=신화통신]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