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중 무역협상에 "진전이 있다"면서 "무엇보다 나는 합의를 원한다. 내 말은, 내게는 회담 장소는 꽤 쉬울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우선 우리가 합의하는지 우리는 지켜볼 것"이라면서 "만약 합의가 이뤄진다면 회담 장소 결정은 아주 쉬울 것이다. 그것은 미국 내의 어딘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양국은 당초 이달 16~17일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식 서명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칠레가 소요사태를 이유로 APEC 정상회의 개최 포기를 선언한 뒤 서명 장소에 관심이 모아졌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서명식 장소로 아이오와뿐 아니라 알래스카, 하와이, 중국 내 장소 모두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로스 장관이 알래스카, 아이오와, 아시아 일부(국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태국 방콕을 방문 중인 로스 장관은 이날 주요 외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달 중 미·중 무역합의가 최종 마무리되어 서명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좋은 상황에 있다. 우리는 좋은 진전을 만들어내고 있고, 그것이 불가능할 자연적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약간 삐걱거릴 수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그런 일은 언제나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늘리고 환율을 안정시키고 미국 기업에 금융서비스 시장을 개방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중국은 미국이 12월 15일로 예고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물리길 바라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포함해 연간 약 16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12월 15일부터 15% 관세를 물린다는 계획이다.
로스 장관은 그러나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해선 확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무역협상의 추가 단계는 중국의 입법과 법 집행에 달려있다며 중국의 합의 이행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로스 장관은 미국 기업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부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면허가 "아주 조간만(very shortly)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기업들의 (화웨이와의 거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요청이 거부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비록 우리가 그 중 일부에 대해선 확실히 승인하겠지만 기업들은 요청이 거부될 수 있음을 가정하는 게 안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