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무너진 '쇼핑 1번지' 꿈…면세점 사업 접는다

2019-10-2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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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 "중장기적 수익성 개선 어려워 면세특허권 반납"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두산그룹 제공]

[데일리동방] 두타면세점이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쇼핑 1번지' 동대문에 생긴 면세점에 대한 기대는 컸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두산은 29일 "면세 특허권을 반납한다"고 공시했다. 두타면세점은 특허권 반납 후 세관과 협의해 영업종료일을 결정하게 되며 그때까지는 정상 영업한다.

두산은 2016년 5월 동대문 두산타워에 두타 면세점 문을 열었지만 3년5개월여 만에 특허권 반납을 결정하게 됐다.

2016년에 477억원, 2017년에 139억원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던 두타면세점은 2018년엔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8년 매출은 6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3.7%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유커) 감소와 시내면세점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계속 낮아졌다.

두타면세점은 다른 면세점과 달리 심야 영업이 가능하다. 여행사 마케팅을 강화해 심야 영업 매출을 늘렸지만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지난 1월엔 국내 최초로 명품 브랜드 편집숍 '디:메종(D:MAISON)'을 여는 등 차별화를 모색했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면세사업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도 지난 9월 말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낸 여의도 63빌딩면세점 문을 닫았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2018년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단일점 규모로 사업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올해 다시 적자가 예상되는 등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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