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트위터를 통해, 터키산 철강에 대한 관세율을 종전 25%에서 50%까지 인상하고, 1000억 달러 규모의 무역협상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시리아 침공을 강행한 터키 정부 관료 3명에도 금융제재 방침을 밝혔다.
이 소식이 나온 직후 리라화와 터키 증시가 하락했지만, 충격은 오래가지 않았다. 15일 오전 한때 유럽시장에서 리라·달러 환율은 1% 떨어진(리라 상승) 5.8608리라를 가리켰다. 이날 오전 터키 증시도 1.5% 오름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 "터키 경제를 없애버릴 수 있는" 강도 높은 제재를 예고했지만, 실제 제재가 예상에 훨씬 못 미친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시장이 안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레제프 에르도안 타이이프 터키 대통령의 반응과 그에 따른 미국의 추가 대응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터키가 미국의 제재를 무시하고 쿠르드족 공격을 이어갈 경우 미국의 강도 높은 추가 제재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미국인 목사 석방을 두고 양국이 갈등했을 때 미국의 제재로 리라화가 사상 최저로 떨어지면서 터키는 외환위기에 몰린 바 있다.
피오트르 마티스 라보뱅크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단기적인 안도"라면서 "터키의 시리아 군사작전이 계속되면 미국으로부터 가혹한 연쇄 조치가 나올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