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금싸라기 '유엔사부지' 개발 본격화…향후 과제는 '첩첩산중'

2019-10-1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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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영향평가 통과…환경영향평가·건축심의 아직 시작조차 못해

토지정화작업 내년 4월 완료 계획

청화아파트 주민과 갈등도 변수 "주민과 사업자 간 이견 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유엔군사령군 용지 전경. [사진= LH]]



서울 용산 '금싸라기 땅'인 유엔사령부 부지(유엔사부지)가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했다. 첫 고비는 넘겼지만 환경영향평가와 건축심의를 넘어야하는 등 앞으로 첩첩산중이다.

시장에서는 연내 관련 심의 절차를 마무리 짓고 건축 인·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으나, 현재 진행 절차에 비춰 인허가는 내년 이후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용산구 이태원동 유엔사부지 복합개발에 대한 교통영향평가가 수정 의결돼, 용산구에 심의결과가 통보됐다.

교통 및 환경영향평가는 사업계획승인을 최종 통과하기 위한 사전 심의 작업으로 개발에 따른 주변부의 교통·환경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과정이다. 이에 따라 유엔사부지는 첫 고비라고 할 수 있는 교통영향평가를 무사히 넘겼다.


한남뉴타운과 맞닿은 서울 도심내 마지막 금싸라기 땅인 유엔사부지는 부지 규모만 5만1762㎡로 공원과 녹지, 도로 등 무상 공급면적을 제외해도 4만4935㎡에 달한다.

지난 2017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1조원이 넘는 가격에 해당 부지를 매입한 일레븐건설은 지하 7층~지상 20층 아파트 5개동 426가구와 오피스텔 2개동 1053실, 호텔·사무실 1개동을 건립할 계획이다. 땅값을 포함해 총 사업비만 2조원 가량이 투입되며, 사업을 2023년까가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환경영향평가 등 관련 심의를 사전에 완료해야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는데 환경영향평가와 건축심의를 아직 시작조차 못했기 때문이다.
 

 


우선 환경영향평가는 초안만 완성된 상황으로 사업자인 일레븐건설이 본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어, 심의 일정이 미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이 제출이 안 됐다. 본안이 제출돼야 심의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건축심의도 마찬가지다. 일레븐건설은 올해 6월 유엔사부지 개발을 위해 용산구청에 건축위원회 심의를 신청해 검토를 마무리 지어, 서울시로 관련 안건이 전달됐다. 그러나 이 역시 심의 시작조차 못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 결과가 나온 뒤 건축심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가 이행되면 지하주차장 동선이 바뀔 수 있어, 이를 도면 등에 보완해서 서울시에 제출기로 했다. 교통영향평가 심의가 수정가결이므로 이를 사업자가 수용할지 말지 결정해, 다시 심의를 받거나 심의 의결 보완서를 제출하면 된다. 다만, 이번에 수정의결된 내용은 종전에 나온 얘기들로, 시간이 크게 들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토지정화작업과 주변 청화아파트 주민과의 갈등도 변수다. 유엔사부지는 절반이 넘는 부지에서 유해 기름성분 등이 검출돼 LH가 용산구청의 명령에 따라 토지정화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 초안 당시 토양오염 정화에 관련해서 의견이 나왔었다. 토지정화 작업이 끝난 뒤 본안이 들어올 것이다”고 말했다.

용산구에서 LH에 제시한 기한은 내년 12월 30일이다. 이에 LH는 내년 4월 9일까지 정화작업을 완료하겠다고 구청에 계획서를 올렸다. 다만, 토지정화작업과 환경영향평가를 별도로 진행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아울러 유엔사부지 인근 청화아파트 주민들이 유엔사부지의 초고밀도 용적률을 지적하며 사생활 및 조망권 침해 등을 주장하고 있어, 이에 대한 협의도 필요하다.

용산구 관계자는 “사업자와 청화아파트 주민들이 만고 있으나 양측 간 이견이 커 합의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다. 향후 서울시 심의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이 검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일레븐 건설 관계자는 “절차대로 진행을 하고 있는 중으로, 인허가를 받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 분양가 등은 아직 고민할 단계도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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