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뜨거웠던 북위례 지역 분양시장이 잠잠하다. 분양가 심사에서 제동이 걸린 탓이다. 당초 올해 7월부터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었던 건설사(단지)들은 구체적인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반면 입주를 마친 지 2년여 지난데다 기존 교통노선 이용에 보다 편리한 남위례 지역 아파트 값은 호가 중심의 오름세다.
호반산업·호반건설은 하반기에 들어서자마자 '호반써밋 송파 1·2차' 총 1389가구를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분양가 심의 문턱에 걸렸다. 먼저 분양한 위례 리슈빌(3.3㎡당 평균 2179만원)보다 높은 분양가를 제시했다가 자치구인 송파구로부터 낮추도록 요구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송파구 분양가심의위원회 일정 순연 이후 현재까지 답보 상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택지가격과 기본형 건축비 인상 등을 고려해 책정한 분양가로, 현재 송파구와 심의 날짜를 조율 중"이라며 "가능한 올해를 넘지기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중흥건설의 ‘중흥S클래스’(500가구)와 우미건설의 ‘우미린 2차'(442가구)도 연내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각 한 두달 씩 일정이 미뤄져 11월, 12월 분양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위례신사선 연장선이 성남 구도심을 지나 경기도 광주 방향으로 가고, 지하철 5호선 마천역 이전 계획도 흐지부지되면서 북위례 지역 교통 여건에 대한 안타까운 목소리도 나온다. 위례과천선 또한 종점역이 복정역으로 위례신도시 내부로 들어오진 않을 전망이다.
한 북위례 단지 수분양자는 "향후 북위례가 트램 이외의 교통 환경에서 소외될 것 같아 우려된다"며 "이 경우 중앙역과의 환승시스간 등 트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주택 분양이 본격화한 북위례 지역에 비해 입주 2년차 이상된 남위례 지역 아파트단지의 매매·전세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실제 거래가 많지는 않다.
위례신도시 대장 아파트인 성남시 창곡동 '위례 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의 경우 지난해 12월 1건 거래된 이후 올해 5월 들어 거래가 재개됐다. 전용면적 84㎡ 기준 지난 5월 10억원 안팎에서 최근 11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위례 센트럴푸르지오' 등도 500만~1000만원 올랐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속에 강남 접근성이 좋은 위례신도시가 강남권 신축 단지와 함께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며 "앞으로 정주 여건이 안정될수록 급매가 줄고, 호가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