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두고 많은 언론이 전제완 대표 등 싸이월드 관계자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연락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서비스가 중단되는지 아니면 다시 살아나는 것인지 공지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아무런 소식이 없으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싸이월드는 지난 2016년 프리챌 창업자인 전제완 대표가 인수해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2017년 삼성벤처투자로부터 이미지 사용권을 대가로 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 '뉴스Q'를 출시했지만,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데 실패했습니다. 지속적인 자금난과 임금 체불로 많은 직원이 회사를 떠났고, 전 대표는 고용노동부로부터 검찰 고발까지 당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든 서비스를 운영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서비스 내 거래수단인 '도토리'를 암호화폐인 '클링(clink)'으로 전환한다는 자구책도 내놨지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으로 떠난 이용자의 발길을 돌리는데 실패했습니다.
Q. 싸이월드에 저장해 놓은 내 사진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A.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진, 동영상, 문서 등 싸이월드에 저장해둔 이용자의 데이터는 '아직' 안전합니다. 이번 접속불가는 통신망 이용 계약 종료에 따른 것으로, 데이터센터 내 서버에 보관된 싸이월드의 데이터와는 무관합니다.
이제 남은 고민은 싸이월드가 서버 업체에 이용 비용을 내지 않아 이용자의 데이터가 지워지는 사태입니다. 다행히도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서버 업체들은 싸이월드로부터 비용을 받지 못하더라도 일단 관련 데이터를 보관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비용을 받지 않고 무기한 데이터를 유지할 수는 없는 만큼 싸이월드 서비스가 종료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관련 데이터가 삭제될 수도 있으니 사태 진행 추이를 유심히 살펴보셔야 합니다.
Q. 아무런 공지 없이 갑작스럽게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횡포를 막기 위한 처벌 조항은 없나요?
A. 전기통신사업법은 인터넷 사업자가 갑작스레 서비스를 종료해 이용자가 피해를 보는 것을 막기 위해 서비스 종료 30일 전에 이용자에게 알려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매출의 3% 또는 10억원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정보통신망법은 인터넷 서비스가 종료되더라도 이용자가 회사 측에 자신의 데이터 정보를 제공을 요구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기업이 멀쩡히 운영되고 있을 경우에나 통하는 제재입니다. 이번 경우처럼 기업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파산에 따른 법적 절차조차 밟지 못하고 영업을 중단하면 처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정부는 현재 이용자 피해를 막기 위해 전 대표 등 싸이월드 경영진과 접촉을 시도 중이지만, 뚜련한 성과는 없는 상황입니다.
최악의 경우 이대로 싸이월드 서비스는 종료되고 정부가 법이나 행정명령을 근거로 이용자들의 데이터 백업을 추진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을 전망입니다.
Q. 싸이월드의 암호화폐 '클링'은 어떻게 될까요?
A. 싸이월드 접속 불가 사태로 이용자 외에 피해를 입은 곳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싸이월드가 발행한 암호화폐 클링을 구매한 사람들입니다. 클링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제스트와 비트소닉에 상장된 상태로, 9월 말까지 개당 2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싸이월드 접속 불가가 알려진 후 시세가 90% 이상 폭락해 개당 1원도 안되는 가격에 거래 중입니다. 휴지조각만도 못한 상황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암호화폐의 가치는 암호화폐를 발행한 업체와 업체 서비스의 미래 가치를 보고 산정되는 경향이 큽니다. 이대로 싸이월드가 사라질 경우 클링 역시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두 암호화폐 거래소는 14일 클링을 거래유의 암호화폐로 지정했습니다. 클링에 투자한 사람들의 피해도 함께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