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 "페이스북 따르지 않을 것...가상화폐 발행 안 해"

2019-10-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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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는 국가들 손에 맡겨야...미·중 무역합의 기대"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 애플이 암호화폐(가상화폐)를 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다국적 대기업들이 자체 가상화폐 발행에 열을 올리는 것과 다른 행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간)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와 한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리브라(Libra)'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리브라는 페이스북이 개발하는 새 가상화폐다. 가상화폐란 블록체인이라는 암호화 기술을 사용하는 디지털 통화를 말한다. 거래를 확인하고 승인하는 작업에서 여러 금융기관을 거칠 필요가 없어 저비용으로 신속한 거래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

쿡 CEO는 "통화는 국가들 손에 맡기게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사기업이 가상화폐를 발행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사기업이 이런 식으로 권력을 잡게 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가상화폐를 쫓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셈이다.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본사의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열린 아이폰 신제품 체험 행사장에서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 신작 '11프로·프로맥스'를 보기 위해 모여든 전 세계 미디어 및 블로그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페이스북은 지난 6월 내년에 리브라를 이용한 금융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의 규제 당국은 리브라가 금융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며 리브라 출시에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페이스북에 이어 다른 주류 IT기업들도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달 5일 애플 결제 자회사인 애플페이의 제니퍼 베일리 부사장이 CNN비즈니스를 통해 "가상화폐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애플도 가상화폐 발행 대열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쿡 CEO는 이날 페이스북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가상화폐 발행 가능성을 일축했다.

쿡 CEO는 이날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나는 (미국이) 중국과 무역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합의 가능성에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10~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고위(장관)급 무역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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