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뉴욕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의 제재와 반대로 이란산 원유를 수송한 일부 중국 단체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며 "이란이 비난할수록 우리의 압박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가 새로 추가한 제재 대상은 중국원양해운(코스코·COSCO)의 자회사 등 6개 중국 기업과 중국인 5명이다. 이란 국영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등에 대한 제재를 단행한 지 일주일 만에 제재 폭을 넓힌 것이다. 사실상 최대 압박을 유지하겠다는 기조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그동안 이란을 '테러 지원국'으로 규정한 뒤 여러 가지 제재를 부과해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시설이 피격을 받은 이후엔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면서 제재 수위를 높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석유, 은행과 철강 등이란 경제의 80% 이상이 이미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엔 총회를 앞두고 로하니 대통령과의 회담에 의욕을 보여왔다. 그러나 제재 수위가 높아지는 등 미국의 적대적인 정책이 계속 나오자 대화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은 이란이 지난 2015년 7월, 미국 그리고 주요 5개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과 맺은 것이다. 이란이 핵 개발을 중단할 경우 이란에 대한 서방 국가의 경제 제재를 해제한다는 게 골자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해 5월 일방적으로 이란 핵협정을 탈퇴한 뒤 이란에 대한 독자 제재를 단행해왔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원유 수출 금지 등 미국의 제재는 무자비한 경제적 테러"라면서 "미국은 국제적인 약탈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