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장외전'으로.. 시위대 '인권법' 통과 촉구에 美 지지

2019-09-1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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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웡·데니스 호 시위 주역들, 국제사회 지지 호소 이어가

펠로시 美 하원의장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 가능한 빨리 표결"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로 시작한 홍콩 시위가 '장외전'으로 격화한 모양새다. 시위 주역들이 미국 의회에 출석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 통과를 촉구하자, 이를 지지하는 미국 여야 의원들이 가능한 빨리 통과시키겠다고 밝히면서다. 

18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다수 의원들이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 홍콩 시위대와 기자회견을 갖고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MCP)가 이날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은 “평화롭고 희망찬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는 홍콩인과 함께 할 것”이라며 “홍콩에서의 인권 존중과 민주주의 확립을 위해 최대한 빨리 법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홍콩 정부가 송환법을 철회한 건 환영할 일이지만, 충분하지 않다”며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보장이 먼저 이뤄지는 게 맞는 순서”라고 지적했다.

마이클 맥카울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과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도 미국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함께한 홍콩 시위대는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과 홍콩가수 데니스 호 등이다. 이들은 전날 미국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청문회에 출석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은 지난 6월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과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 등이 중국군 개입 우려 등 긴박해지는 홍콩 정세를 감안해 발의한 것이다. 이 법안은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고, 홍콩의 기본적 자유 억압에 책임이 있는 사람에게는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내용을 담았다.

조슈아 웡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지지자들의 지지를 얻은 오늘은 굉장한 날”이라면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실현할 때까지 힘든 싸움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데니스 호도 미국 정치인들의 환대에 고마움을 표하면서 이는 홍콩 사람들에게 외로운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줬다고 강조했다.

홍콩 시위대의 적극적인 호소에 국제 사회가 반응을 나타내면서 중국의 반발도 거세질 전망이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홍콩 사안은 중국 내정으로, 미국 등 관련국이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을 방문한 홍콩 민주화 시위의 주역 중 한 명인 조슈아 웡 홍콩 데모시스토 당 비서장(왼쪽)과 반(反)중국 성향 가수 데니스 호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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