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령사회 첫 진입…인구 1000만도 곧 붕괴

2019-09-1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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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인구 140만명↑넘어 고령사회

올해 말~내년 상반기 서울시 인구 1000만 명 이하로 감소

[이미지= 서울시]


서울시가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로 거주지를 옮기는 시민이 많아지면서 전체 인구도 조만간 1000만명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서울 인구는 1004만9607명이다. 내국인이 976만5623명, 등록 외국인이 28만3984명이다. 1988년 이후 최저치다. 서울 인구는 줄곧 감소세를 2005년 1030만명으로 떨어졌다가 2006년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0년 정점을 찍은 뒤 계속 감소하고 있다. 내국인은 계속 줄어서 2016년 1000만명이 깨졌고 이후에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계속 늘어난다. 1995년 4만5000여 명에서 지난해 28만4000여 명으로 23년 만에 5배 이상 증가했다. 외국인 증가가 서울 인구 감소를 막지 못한다. 서울시는 외국인을 포함해서 발표하고, 통계청은 외국인을 포함하지 않는다.

서울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는 141만 명으로 14.4%이다. 2005년 노인 비율이 7%를 넘으면서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지 13년 만에 고령사회가 됐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의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하고 있다. 노령인구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2026년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서울시는 예상했다.

서울시 자연증가(출생자-사망자)는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1992년 14만5000여 명 증가했으나 지난해 1만3000여 명 증가에 그쳤다. 출생자는 급격하게 주는 데 비해 사망자는 소폭 증가하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서울 전출자가 전입보다 연 평균 8만 명 많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에 서울 인구가 1000만 명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서울 인구는 1988년 1000만 명대에 진입했었다.

지난해에는 46만여 명이 서울로 전입하고 57만여 명이 전출해 순 전출 인구는 11만 명이었다. 순 전출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13만5216명), 전입이 많은 지역은 경상도(2만5321명)였다.

서울시가 지난 7월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조사 결과를 보면, 39.6%는 인구 감소가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부정적'은 37.9%, '긍정적'은 22.5%였다. 40대에서 부정적 의견이 많았고, 20~30대에서는 다른 세대에 비해 긍정적 의견이 많았다. 인구 감소로 좋아지는 분야로는 자연환경(44.7%), 주거(43.1%), 교통(37.9%), 교육(30.0%) 순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사회(60.9%), 복지(59.4%), 국방(47.5%), 경제(47.0%) 분야는 인구 감소가 지속될수록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됐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서울시 인구가 1000만 명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처럼 급격한 인구변화를 감안해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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