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될 것이란 전망에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다. 추석 이후에도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지겠다.
12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9월 코스피 예상범위는 2000∼2080선이다. 좁은 구간에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도 이달 들어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홍콩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철회와 미‧중 양국의 고위급 무역회담 예정 소식 때문이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2조29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500억원을 팔아치웠다.
다만, 오는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된 만큼 다음 주 초에는 관망심리가 강해질 수도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심리가 불안정하다 해서 시장의 방향성이 뒤바뀐다고 보진 않는다"며 "매크로 변수와 이익 전망치가 증시에 부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지만, 정황상 정책 기조는 완화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추석 연휴 이후 미국의 소비 지표를 눈여겨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추석 당일인 13일 미국에선 소매판매와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가 공개된다. 두 지표의 결과가 부진하다면 소비 성장 동력은 재차 약화될 것이다.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지표 부진과 인플레 압력 약화는 연준의 완화 기조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결과 자체를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달러인덱스도 지켜볼 변수로 꼽힌다. 통상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가 상승하려면 달러 약세가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달러 추세를 보면 약세와는 거리가 멀다. 미국 내 요소보단 유럽 통화의 약세가 달러 가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인덱스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로화가 어떤 흐름을 보이는 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잠시 시장을 떠나있는 동안 유럽중앙은행(ECB)이 어떤 정책 결정을 했는지 돌아와서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