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안경비대, '골든레이호' 고립 韓선원 전원 구조(종합)

2019-09-1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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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6시께 한국인 선원 4명 구조 완료

日선박 접근설도...전도 사고 원인 규명 관건

미국 해안경비대(USCG)가 미국 동부 해안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운반선 골든레이호 안에 고립됐던 한국인 선원 4명 전원을 구조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USCG는 9일(현지시간) 오후 5시 58분께 트위터 계정을 통해 "USCG와 구조 대원들이 골든레이호에 남아 있는 나머지 선원을 무사히 구출했다"며 "모든 선원의 소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USCG는 이날 오전 7시께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본격적인 구조 작업에 나섰다. 낮 12시 46분에는 트위터에서 "골든레이호의 모든 승무원 4명이 생존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USCG가 한국인 선원 4명의 생존 사실을 확인한 것은 사고가 발생한 시각(8일 새벽 1시30분)을 기준으로 33시간 만에 이뤄진 것이다.

USCG는 골든레이호이 선체에 구멍을 뚫어 고립된 선원들과 연락을 취한 뒤 선원 4명을 끌어내기 위해 선체를 절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4명 중 먼저 구조된 3명을 병원에 이송한 뒤 곧장 나머지 선원 1명에 대한 구조 작업에 돌입했다.  

구조대는 선박 내 엔지니어링 칸에서 봤다는 증언 등을 토대로 해당 선원의 위치를 파악, 구조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선원들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에서는 구조 작업이 예상보다 신속하고 순조롭게 이뤄져 기대 이상의 진전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박 위치 추적 사이트인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골든레이호는 지난 2017년 건조된 뒤 4000대 이상의 차량을 수송했다. 지난 8일 조지아 주 남동부에 있는 항구도시인 브런즈윅을 출항한 뒤 9일 오후 7시께 볼티모어 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항해하던 도중 전도됐다.

브런즈윅 항구에서 1.6km 떨어져 있는 수심 11m 해상에서 좌현으로 80도가량 선체가 기울어졌지만 침몰하지는 않았다. 외교부에 따르면 전도 당시 골든레이호에 탑승하고 있던 한국인 6명과 필리핀인 13명, 미국인 선박 조종사는 대피했으나 한국인 선원 4명은 빠져 나오지 못했다. 

고립됐던 선원들이 모두 무사히 구출되면서 선박이 전도된 배경에 대한 조사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전도 당시 골든레이호 쪽으로 일본 선박이 근접했다는 일부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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