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때리기 대회’는 작가 웁쓰양이 본인을 포함하여 많은 현대인들이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불안함을 느낀다는 현상에 주목하고, 이러한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다 같이 모여서 멍때리는 스포츠 형식의 예술 퍼포먼스이다.
웁쓰양의 <멍때리기 대회>는 2014년 10월 서울에서 처음 선보인 이래 국내 언론과 대중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으며 2015년 북경에서의 대회를 시작으로 국제 대회로 발돋움하고 있다(해외 대회 6회, 국내 대회 8회를 치렀으며, 이번 ‘2019 인천 멍때리기 대회’가 국내 9번째 대회가 된다).
인천아트플랫폼 2012년도 3기 입주작가로 활동했던 웁쓰양은 참여형 퍼포먼스를 비롯하여 출판, 설치 등 다양한 방식의 작업을 선보이는 현대미술 작가이다.
멍때리기 대회는 작가가 추진 중인 ‘도시놀이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예술 언어를 통해 도심 속의 유희를 실험하려는 시도이다. 대회가 가진 의미와 독특한 진행방식으로 현대인들에게 큰 공감을 얻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가자들은 개회 퍼포먼스와 멍때리기 체조를 함께 한 뒤 본격적으로 90분 동안 멍때리게 된다.
대회 중간에는 생각하거나 웃을 수 없으며, 말하거나 잠들 수도 없다. 대신 선수들이 잘 멍때릴수 있도록 스텝들은 몇 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어진 컬러카드를 머리 위로 들면 음료 서비스, 부채질 서비스, 안마 서비스 등이 제공되어 참가자는 더욱 멍때리기에 매진할 수 있다. 멍
때리기에 실패한 참가자는 1회 경고(옐로카드)와 2회 경고(레드카드)를 받게 되면 퇴장당한다. 실제 스포츠대회처럼 15분마다 심박 수를 체크하며 동시에 시민투표를 통해 우승자를 가려 수상한다. 우승자는 트로피와 ‘멍’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영광을 얻는다.
작가는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자신의 직업을 대표하는 옷을 입고 오도록 안내한다. 자신의 연령대와 직업군을 대표하는 이들이 모이면 하나의 작은 도시가 탄생한다. 쉼 없이 작동하는 도시 한복판에 등장하는 작은 도시인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룹’은 ‘바쁜 도심 속 사람들’과 시각적 대조를 이룬다. 참가자들은 대회장 안에서 선수인 동시에 퍼포머가 된다.
멍때리기 대회는 예술 창작의 주체를 예술가로 한정하지 않고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웁쓰양 작가와 인천아트플랫폼 10주년 사업이 그 뜻을 함께 한다. 인천아트플랫폼 10주년 기념사업은 『오버드라이브 2009~2019』라는 주제로 9월 25일 전시를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기념식은 9월 27일(금) 오후 6시이며, 9월 27일(금)~29(일) 3일간 진행되는 기념행사 및 오픈 스튜디오와 연구, 국제 세미나 등 예술가의 창작과 시민의 문화 향유가 함께 어우러지는 교류의 장이 펼쳐진다.
<2019 인천 멍때리기 대회> 참가 접수는 9월 9일(월)부터 9월 18일(수)까지 10일간 진행하며, 멍때리기 대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참가 희망자는 신청서에 멍때리기 대회에 참가하고 싶은 이유를 적는데, 작가는 이를 바탕으로 70팀(개인 혹은 팀 2인까지 가능)을 선발하여 최종 선수 명단을 발표한다. 명단은 9월 20일(금) 오전 11시에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대회 당일 결원이 생길 경우 현장 접수를 통해 충원하니 아쉽게 선수로 뽑히지 못한 지원자들은 실망하지 말고 대회 날 꼭 인천아트플랫폼 중앙광장에 와서 풍성한 예술로 가득한 주말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
웁쓰양의 <2019 인천 멍때리기 대회>와 인천아트플랫폼 10주년 기념사업 『오버드라이브 2009~2019』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멍때리기 대회 홈페이지와 인천아트플랫폼 홈페이지를 통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