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는 유럽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IFA 2019'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웨스틴 그랜드 베를린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 "맞춤형 가전시대 연다"
김 사장은 "삼성은 그동안 제조업자 위주, 기술 중심적인 제품을 출시해 왔고, 이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이 같은 사고방식을 깨겠다고 선언했다. '삼성답지 않은' 제품을 통해 새로운 공간의 혁신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비스포크의 성공을 발판삼아 올 하반기 내 프로젝트 프리즘 새 시리즈도 론칭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TV 13년 연속 1위, 냉장고 6년 연속 1위 등 주요 가전 사업에서 지속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나갈 계획이다.
김 사장은 "소비자가전(CE) 사업을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술혁신뿐만 아니라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효과적으로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하는 역량, 여기에 맞는 제조·물류 시스템, 업계 에코시스템 구축 노력 등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스마트싱스 등 꾸준한 변화 추구
김 사장은 "비스포크가 디자인적인 변화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조합의 제품을 소비자가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생산·물류 등 공급망관리(SCM)에서도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가전제품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와 불편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아직 많다"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제품을 연내 추가로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기반을 둔 홈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을 선보인다. 이와 관련해 김현석 사장은 "올해까지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기 간 연동에 초점을 두었다면, 내년에는 이 플랫폼에 다양한 생활 케어 서비스를 연동해 사용자 개개인의 일상을 더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스마트싱스 플랫폼에 연동 가능한 제3자 기기는 전 세계적으로 1200개가 넘는다.
◆ TV, 혁신 범위 확대
TV에서도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퀀텀닷(QLED) TV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판매하며 프리미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향후 QLED 8K TV 확대와 올해 새롭게 라인업을 정비한 라이프스타일 TV 시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그간 TV 업계는 화질과 크기 중심의 혁신을 해 왔으나 디자인이 강조된 '더 세리프', 예술 작품을 담은 '더 프레임' 모바일 콘텐츠에 특화된 '더 세로'의 도입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만들어 가고 있으며, 판매량도 작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사장은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기술 혁신이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기반한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전사적 역량을 통해 진정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