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펀드 국내외 기초자산 따라 '양극화'

2019-09-0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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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레버리지펀드 수익률이 '양극화'하고 있다. 국내 주식에 돈을 걸었다면 많게는 절반 가까이 날렸다. 반대로 해외로 눈을 돌린 경우에는 대박을 내기도 했다. 레버리지펀드는 기초자산 수익률보다 2배 많게 벌 수도, 잃을 수도 있는 고위험상품이다.

◆마이너스 평균수익률 주범 코스닥
3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체 레버리지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평균 -10.4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설정액은 7399억원 증가했다. 1년 사이에는 1조7639억원이 늘었다.

수익률은 여러 기간으로 나누어 보아도 한결같이 나쁘다. 손실은 1개월과 3개월 사이 각각 5.79%와 9.97%를 기록했다. 6개월과 12개월 동안에도 손실이 23.30%와 30.75%로 집계됐다.

코스닥에 투자하는 레버리지펀드가 평균 수익률을 끌어내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타이거 코스닥150 레버리지'는 연초 이후에만 44.40%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NH아문디자산운용 '코스닥 2배 레버리지'도 44.29%를 잃었다.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갈등, 바이오주 쇼크가 악재로 작용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올해 들어 각각 3.52%와 8.26% 하락했다. 주가지수 하락률은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2배로 벌거나 잃을 수 있는 레버리지펀드 손실은 더욱 컸다. 한·일 갈등이 불거진 7월 이후에만 코스피와 코스닥은 저마다 7.57%와 10.24% 내렸다.

◆중국 주식 담았다면 60% 넘게 벌어

중국 주식에 베팅하는 레버리지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60%를 넘어서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타이거 차이나 A 레버리지'는 연초부터 65.48%를 벌어들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킨덱스 중국 본토 레버리지' 수익률은 64.31%에 달한다.

금이나 달러화, 엔화, 미국 채권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레버리지펀드도 짭짤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킨덱스 골드 선물 레버리지' 수익률은 올해 들어 37.95%를 기록하고 있다. KB자산운용 'KB 스타 미국 장기국채선물 레버리지'는 32.72%, 미래에셋자산운용 '타이거 일본엔화선물 레버리지'는 24.45%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타이거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는 19.76%를 벌었다.

반면 국내 주가지수는 더 떨어질 거라는 우려도 많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이 바닥에 가까워진 것으로 판단하지만, 앞으로 3개월 사이에도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황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주가지수 반등을 기대하면서 레버리지펀드를 사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며 "전문가가 아니라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레버리지펀드는 주가지수 일일 변동폭보다 2배 많은 수익 또는 손실을 낼 수 있다"며 "하락세가 짧게 이어지더라도 누적 손실은 금세 커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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