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장 노리는 동학개미…레버리지펀드에 뭉칫돈

2020-11-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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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펀드로 최근 일주일 새 1400억원 유입

'하락 베팅' 리버스마켓펀드서는 2900억원 유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대선을 앞두고 변동성이 커진 주식시장에서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펀드'로 돈이 몰리고 있다.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국내 66개 레버리지펀드에 전날 기준 최근 일주일 새 142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이 유입됐다. 반대로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리버스마켓펀드에서는 같은 기간 2906억원이 빠져나갔다.

레버리지펀드는 선물·옵션 같은 파생상품을 지렛대 삼아 기초지수 상승률의 1.5∼2배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레버리지펀드로 돈이 몰리는 것은 증시가 바닥을 찍었다고 보고 지수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 10월 한 달간 각각 2.6%, 6.5% 하락했다.

상품별로 보면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상품은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아문디코리아2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이다. 이 펀드는 일주일 만에 526억원에 가까운 돈이 들어왔다.다음으로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코덱스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에 310억원이 넘는 투자금이 유입됐고, 이어 KB자산운용의 KB스타코리아레버리지2.0증권신탁(89억원) 순이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불확실성이 큰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다소 섣부른 투자라는 진단도 나온다. 

김승한 유한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나도) 대선 불복 이슈가 발생하면 경기 부양책 발표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이 코로나19 재확산 국면과 맞물려 세계 증시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빨리 해소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속도, 백신 개발 진행 상황 등도 주요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유럽 주요국 록다운 재개와 미국 정책 공백이 길어질 가능성이 4분기 증시를 불확실하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 재확산세로 4분기 미국의 경제 회복세 둔화 우려가 커졌다"며 "이런 가운데 운용사들이 보유 주식 물량을 연말 목표 수익 실현을 위해 처분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 양당 모두 추가 경기부양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점은 호재지만, 대선 이후에도 트럼프 주도 아래 정치적 노이즈가 지속되면 증시가 추가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레버리지펀드는 지수가 하락할 경우 손실도 2배인 만큼 투자에 각별히 주의가 요구된다. 레버리지펀드는 수익을 낼 때도 투자 기간의 등락률이 아닌 일일 기준 손익을 확정하기 때문에 이런 점을 두루 감안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 실제 자금이 꽤 몰린 최근 일주일 동안만 봐도 레버리지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6.01%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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