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8월 총 판매량은 63만9435대(반조립제품 제외)로 집계됐다. 이 중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량은 59만1916대로 92.6%의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쌍용차 ‘주춤’↓↑
현대차는 8월 한 달 동안 총 36만304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38만6885대) 대비 6.2% 줄어든 수치다. 내수와 수출 판매물량 모두 줄었다.
해외 판매량은 31만148대로 전년 동기(32만8303대)보다 5.5% 감소했다. 중남미, 러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의 수요 위축과 판매 부진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 판매에 돌입한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각 시장별 상황과 고객들의 요구에 맞는 신차를 적재적소에 투입해 꾸준한 판매 증가를 이뤄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의 지난달 판매량도 1만15대로 전년 동기(1만1349대) 대비 11.8% 줄었다. 내수는 11.2%, 수출은 16.4% 각각 감소했다. 다만 지난달 가솔린 모델을 추가한 코란도 판매량이 전월 대비 39.4% 증가하며 향후 실적 회복에 대한 희망을 보여줬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달부터는 코란도 샤이니(M/T) 모델 초도 물량이 유럽 등에 선적될 예정인 만큼 수출 실적 역시 한층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기아·한국GM·르노삼성은 ‘반등’
기아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22만 8871대로 전년 동기(22만4233대) 대비 2.1% 늘었다. 국내 판매량은 4만 3362대로 전년 동기보다 1.9% 줄어든 반면, 해외 판매량은 18만5509대로 3.0% 늘었다. 회사 측은 “내수 판매는 줄었지만, 그보다 더 큰 폭으로 수출량이 증가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상승의 최대 효자는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스포티지’다. 스포티지는 8월 한 달간 글로벌 시장에서 3만 7775대가 판매됐다. 이어 K3(포르테) 2만 5419대, 리오(프라이드)가 2만 4704대 순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소형 SUV ‘셀토스’도 출시 한 달 만에 소형 SUV 시장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한국GM의 8월 판매량은 2만4517대로 전년 동기(2만3101대) 대비 6.1% 증가했다. 내수 판매량은 6411대로 전년 동월보다 13.3% 줄었지만, 수출 판매량은 1만8106대로 15.3% 늘었다. 회사 측은 “수출에서 레저용 차량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의 8월 판매량은 1만298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2733대)보다 2.0% 늘었다. 내수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3% 늘어난 7771대 판매를 기록했다. 수출은 7.3% 감소한 5216대로 집계됐다. 내수 성장은 중형 SUV ‘더 뉴 QM6'가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