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동맹휴학'...1만 중고생 9월 새학기 '불발'

2019-09-0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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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개 중고등학교, 10여개 대학 동맹휴학 돌입

기상악화에도 집결... 학생들, 도심 곳곳서 시위 벌여

9월 새학기가 시작된 2일 홍콩에서는 약 1만명의 중고생들이 학교에 가지 않았다. 홍콩시위로 10여개 대학교와 함께 수백 개 중고등학교가 동맹휴학에 동참하면서다. 도시 곳곳에서는 휴학에 동참한 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홍콩 센트럴 에든러버 광장에는 오후 12시쯤(현지시간)부터 학생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이날부터 동맹휴학에 돌입한 200여개 중고등학교와 10여개 대학교 학생들이다. 당초 10시 30분으로 예정된 시위가 기상악화로 연기됐음에도 학생들은 결의를 다지며 집결 장소로 모여들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차이완 지역에서도 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500여명의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이날 이른 오전부터 손에 손을 잡고 수백 미터 길이의 인간 띠를 만들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교복 위에 홍콩 시위대를 상징하는 검은 옷을 입고 있었고 “정부가 시위대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이들은 13일까지 정부가 5대 요구 사항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무기한 동맹휴학 등 투쟁의 강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홍콩 시위대는 △송환법 완전 철폐 △경찰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의료, 항공, 건축, 금융, 사회복지 등 21개 업종 종사자들도 이날부터 이틀간 총파업에 돌입해 시위에 동참한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 홍콩 정부청사가 있는 애드머럴티 지역의 타마르 공원에서 송환법 반대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지난 주말 시위에서는 특히, 극심한 반중 정서가 드러났다. 일부 시위대는 중국 국기를 불태우는가 하면,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 선전물을 훼손했다. 행진에서는 중국을 독일 나치에 빗댄 '차이나치' 깃발이 등장하기도 했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했고, 특공대 투입과 경고성 실탄도 발사했다. 시위대도 화염병 투척으로 맞선 가운데 경찰은 토요일 시위에서만 63명을 체포했다.

상황이 계속 악화되자 케리 람 행정장관은 긴급법 발동까지 검토 중이지만 시위대는 이번달은 물론 다음달 1일인 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까지 시위를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완전 철폐와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하는 홍콩 시위대가 1일 홍콩 국제공항 밖으로 모여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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