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매체 CNBC의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에 새로운 송유관(파이프라인)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퍼미안 분지는 대표적인 셰일원유 생산기지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2300만 배럴로, 지난 1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산유량이 늘면서 미국은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세계 시장으로 원유를 운송하기 위한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만약 이달 중으로 새로운 송유관 캑터스2(Cactus II)가 가동을 시작하면 미국산 원유의 판로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퍼미안 분지와 코퍼스크리스티를 연결하는 캑터스2를 통해 하루 67만 배럴을 수송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전쟁도 변수다. 오일프라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될수록 국제유가가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경제 둔화로 인해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수입량을 줄이면 수급 불균형에 따라 국제유가가 요동칠 우려가 있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만큼 미국 자동차, 원유, 대두 수출에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새로운 송유관은 미국의 원유 수출량은 연말까지 하루 100만 배럴 증가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산유량은 하루 300만 배럴 수준이다.
씨티그룹의 글로벌상품리서치 책임자인 에드워드 모스는 "6~8개월 이후에 (미국 원유 수출량은) 브렌트유를 넘어서는 하루 400만배럴이 될 것"이라며 "아시아, 유럽, 인도 등 어디로든 가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3년 안에 하루 수출량 600만배럴을 달성한다면 국제 원유 지표의 지위를 얻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OPEC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OPEC은 시장 과잉 공급에 따른 유가를 조절하기 위해 회원국뿐만 아니라 러시아 등 비(非)회원국과도 연계해 감산에 들어간 상태다. 그러나 감산 기간을 연장하는 데다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대폭 감소했는데도 원유 공급량은 줄지 않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원자재 및 파생상품 담당 책임자인 프란시스코 블랜치는 "OPEC은 지난 7년간 매년 1%씩 시장 점유율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4% 오른54.9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59달러대에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