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을 위한 자유한국당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한국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당내 토론모임부터 보수지식인들의 각종 토론회에도 보수대통합 불 지피기에 나서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2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야권 통합과 혁신의 비전' 대토론회에 참석해 "자유한국당에 들어올 때 첫 메시지가 통합이었다. 뭉치면 이길 수 있다"라며 또다시 보수대통합론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통합이란 말을 한 지 6개월이 지났다"라며 "통합의 기운이 싹트질 않고 있다. 뭉쳐야 한다는 목소리는 많지만 서로 합하지는 못하고 있는 데 그 원인은 내려놓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바른미래당과 우리공화당 등 보수우파 인사들의 행보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한국당 중심의 보수대통합을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박찬종 전 국회의원,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등이 연사로 나섰다.
무소속인 원 지사는 "(보수가) 합치긴 모두 합쳐야 하는데 주도하는 세력이 있어야 한다. 당연히 큰집이 (주도를) 해야 한다고 본다"며 "황 대표에게 야권 통합을 주도할 기회 줘야 한다"고 한국당에 힘을 실었다. 다만 원 지사는 "대신 독식하거나 자기 식구만 챙기는 건 안 된다"며 "분배를 조정하는 칼과 그것에 대해 각자 몫을 선택하는 것을 배분하고, 그 결과에 대해 양보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 야권 통합과 혁신의 비전' 행사장에 원희룡 제주도지사(왼쪽부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박찬종 전 국회의원,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