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오전 서울대 보건대학원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단국대, 공주대 등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또, 조 후보자가 10억여원을 예치한 곳으로 알려진 사모펀드 사무실과 해당펀드가 투자한 업체, 웅동학원 재단법인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부산의료원장 임명과 관련해 부산시청도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이날 압수수색은 동시다발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으며, 조 후보자는 검찰 수사관이 웅동학원에 도착한 직후 친인척들로부터 연락을 받고 압수수색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다음 달 2~3일로 예정된 상황에서 검찰이 갑작스럽게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예상을 깨는 시점에 강제수사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까지 조국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모두 10여건의 고소·고발이 제기됐다. 당초 검찰은 이를 모두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했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특수부로 재배당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압수수색에는 특수2부 외에도 서울중앙지검 3차장 산하의 다른 특수부 수사팀도 대거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농단과 사법농단, 삼성바이오로직스 사건 등 굵직한 대형 사건들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3차장 산하 특수수사부가 대거 투입됐다는 것은 사실상 윤석열 검찰총장이 수사를 결심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27일 오전에 압수수색이 전격 단행됐다는 점으로 볼 때, 영장청구는 전날 오전, 수사 개시와 특수부 재배당은 지난 주말에는 결정이 났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수사 주체가 변경된 시점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수사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짧게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심신이 피곤해 출근하지 못한다"며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조국 후보자는 오후 서울 적선동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 정상근무를 시작했다.
이날 출근길에 조 후보자는 "이번 검찰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 밝혀지기 희망한다"면서 "다만 진실이 아닌 의혹만으로 검찰개혁의 큰 길에 차질이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