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6.0원 오른 달러당 1222.2원에 거리를 마치며 지난 2016년3월2일(1227.5원)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당국의 개입 경계감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약세 △미·중 무역갈등 △홍콩 시위 격화 등 대외 이슈와 연동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영향이다.
지난주 중국이 우리 금융시장을 크게 흔들었다면, 이번주에는 미국 움직임이 주요 변수다. 우선 FOMC 의사록 공개(22일)와 잭슨홀 미팅(23일) 등의 일정이 연이어 예정돼 있다. 특히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어떤 발언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미국 경기 둔화의 원인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놓고 연준 인사들의 견해도 엇갈리고 있다. 미국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파월 의장이 매파적인 발언을 하지 않는다면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관계에 대한 불씨는 아직 살아있지만, 원·달러 환율은 직전 연고점을 터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대외발 이슈에 민감한 원·달러 환율의 상방압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1200원 초반에 머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이번주 예상 밴드로 1200~1218원을 제시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시장의 심리·기술적 마지노선인 코스피 1900선 하방지지를 시험하는 중립이하의 주가흐름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주 증시는 1900~19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실적시즌이 종료된 가운데 3분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하단이 모두 제한적인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미국 경기 둔화를 반전시킬 만한 정책적 재료가 출회되거나, 명확한 경제지표 반등이 확인되는 시점까지 적극적인 비중 확대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로 1910~1970선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