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집값 올라도 소비 감소…주거 이전 유인 없어"

2019-08-15 10:26
  • 글자크기 설정

자산가격이 오르면 소비 증대를 유발한다는 일반적인 기대와 달리 주택가격 상승 시 소비가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김기호 연구위원이 최근 발간한 '부(富)의 효과의 분위 추정'(BOK 경제연구) 논문에 따르면 주택가격지수로 본 실물자산이 소비에 음(-)의 부의 효과를 보여 기존 연구결과와는 다른 결과를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경제학자들은 금융자산이나 실물자산의 가격이 오를 경우 일반적으로 소비도 함께 증가(양의 부의 효과)하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부동산 등 실물자산이 주식 등 금융자산보다 더 큰 양의 부의 효과를 발휘한다는 게 미국 등 해외 연구사례에서 나타난 결과다.

김 연구위원이 2003∼2018년 자료를 토대로 새로운 실증분석 방법을 사용해 각종 경제변수가 가계 최종소비지출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한 결과에서도 소득(가처분소득), 금융자산(주가지수)이 가계소비에 양의 부의 효과를 미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주택매매지수로 살펴본 실물자산의 경우 가계소비와 음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집값이 오를수록 가계가 씀씀이를 오히려 줄이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의미다.

김 연구위원은 이런 결과가 나온 배경에 대해 "주거 이전의 유인이 없거나 주택규모 확대를 원하는 주택 소유자는 주택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소비를 증가시킬 유인이 없다"고 해석했다. 주택가격 변동이 가계 구매력의 불확실성을 높인 게 오히려 소비 감소를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