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아닌 농산물 수입처 확보"...무역전쟁 장기화 대비

2019-08-0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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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닌 중앙亞 눈 돌리는 中...밀·식용유·옥수수 수입

이달초 러시아로부터 4천여톤 대두 수입...지난해보다 64.7%↑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압박과 환율조작국 지정에 맞서 중국이 농산물 수입처를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로 다변화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7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대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농산물 수입처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쟈오산웨이 중화량왕 편집장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의 농산물 수입처 확대 노력은 무역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있었지만, 최근 미·중 무역전쟁으로 이러한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고 전했다.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중국이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로 농산물 수입처를 확보하는 데 나섰다는 얘기다. 

그는 "그 결과 많은 중국 기업들이 농산물 수입선 다변화 구축에 성공했다"면서 "상당 부분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동안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이었지만, 미국의 추가 관세 예고에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 중단'이라는 보복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여기에 중국 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돼지 사료에 쓰이는 대두 수요가 크게 줄자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대두를 수입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든 상태다. 

매체는 중국이 러시아를 새로운 대두 무역 상대국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일 난징 세관은 4431.6톤(t) 규모에 달하는 러시아산 대두 수입을 승인했다. 이는 중국이 지난 7월 말 러시아 전역의 대두 수입을 승인한 이후 처음 들어온 물량이다. 중국은 지난해 러시아에 대두 81만7000t을 수입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64.7% 늘어난 규모다.

또 중국은 과거 옥수수의 약 90%를 미국에서 수입해왔지만, 이제는 상당량을 우크라이나 등 다른 국가들로부터 들여오고 있다고 매체가 전했다. 사료용으로 쓰이는 대두박를 구입하기 위해 중국은 이달 중 아르헨티나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확대는 중국의 수입망 다변화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특히 중앙아시아 국가들로부터 밀과 식용유 수입 등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둥멍 시안국제항무국 부사장은 "지난 2년간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총 7만5000t의 밀과 2만5000t 이상의 식용유를 중국-유럽 화물열차를 통해 수입해왔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무역, 경제에 이어 환율로까지 확전되면서 격화되고 있다. 미국의 추가 관세 예고로 양국의 무역 협상이 지난 5월보다 심각한 좌초 위기를 맞았으며, 글로벌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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