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의 서울소비경기지수는 대형마트와 홈쇼핑의 소비가 줄면서 소폭 하락했다.
서울연구원은 지난달 카드 매출 빅데이터로 본 서울소비경기지수가 물가변동 영향을 제거했을 때 지난해 동월 100.5에서 99.9로 0.6% 하락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지수는 올해 3~5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상승했다가 6월 들어 꺾였다.
소매업은 전월과 달리 하락세(-0.6%)로 돌아섰다. 무점포소매(9.6%) 및 가전제품·정보통신(8.8%)은 증가했지만, 전달 대비 오름폭은 다소 둔화됐다. 백화점의 증가폭이 줄어들고, 대형마트의 감소폭 확대로 종합소매업은 -2.8% 하락했다.
숙박·음식점업은 전년 동월 대비 0.6% 하락하며 지난달에 이어 보합세를 지속했다. 숙박업은 증가세를 유지하며 8.4% 상승했으나, 음식점업(-1.6%)과 주점·커피전문점업(-3.5%)의 내림폭은 확대됐다. 주점·커피전문점업의 소비부진은 커피 전문점업의 증가세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권역별 소비경기지수는 도심권에서만 호조를 보였다. 서북권, 서남권, 동북권, 동남권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권의 소비경기지수는 서울의 권역 중 유일하게 전년 동월 대비 상승(12.6%)했다.
무점포소매의 호황이 지속되고 가전제품·정보통신의 내림폭이 크게 축소됨에 따라 소매업은 큰 폭의 오름세를 유지(18.7%)했다. 숙박·음식점업은 주점·커피전문점업의 증가폭 둔화에도 불구하고 숙박업의 오름폭 확대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서울연구원 조달호 선임연구위원은 "6월 서울의 소비경기가 다소 주춤했는데, 일부 업종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의복소매, 대형마트, 홈쇼핑에서의 소비 감소가 주요인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