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窓으로 경제보기 <29>​] ‘100-1=99’가 아니라 제로(0)다

2019-07-3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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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스포츠 칼럼니스트]



‘100-1의 답’은 산술적으로는 99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는 제로(0)인 경우가 많다. 제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단 하나, 암(癌)에 걸리면 속수무책이다. 기초 공사를 아무리 잘해도 기둥의 철근 하나를 빠뜨리면 부실 공사가 된다. 얼마 전 모 방송사의 앵커를 지낸 이는 지하철 ‘몰카’ 하나로 그간 쌓은 명성이 와르르 무너졌다.
2,3년 전 유명 연출가와 시인은 성(性)추문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매장을 당함은 물론 실형까지 살고 있다.
재계 순위 50위에 드는 A중견 그룹은 2년전 대대적인 CI(기업 이미지 통합 작업)를 단행하며 그룹의 야심적인 발전을 도모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 느닷없이 그룹 회장의 성폭행 사건이 터져 나와 그룹의 신인도는 일시에 추락했다. 계열회사의 주식도 하락했다.

성추문인 탓에 사회적 지탄을 받을 경우, 회장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함에도 회장은 법망을 피하고 있어 그룹 임직원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수십억원을 들인 CI 작업은 회장의 어이없는 비리 하나로 먹칠을 당하고 말았다.

스포츠계의 성추문 사례는 다른 분야에 비해 훨씬 많다. 첫째, 어릴때부터 치열한 주전 경쟁에 따른 스트레스가 유독 심하다. 이를 일탈적인 행동으로 성욕구를 발산하다 보니 일반인이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뉴스를 접하게 된다. 또 아무리 철저히 예방교육을 해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1년여전 빙상계의 성폭력 사태, 최근 모 프로농구 선수의 음란행위... 지난해 5월에는 모팀의 프로야구 선수 2명이 원정 숙소에 여성 2명을 불러들여 성폭행 혐의를 받기도 했다.

스포츠계의 가장 추악하고 치욕적인 성추문 사례는 타이거 우즈다. 만 네 살에 완벽한 스윙을 선보여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한 ‘천재 골퍼’ 타이거 우즈는 2008년 US 오픈에서 우승하기까지 각종 기록과 우승을 휩쓸어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퍼 반열에 올랐다(메이저 15승 포함, 통산 81승). 하지만 2009년부터 터진 섹스 스캔들과 이혼, 마약 복용은 그를 일시에 무너뜨렸다. 10년간 폐인이 되다시피한 우즈는 피나는 노력 끝에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 화려하게 재기했다. 그러나 10년 간의 얼룩진 공백은 그를 최고의 자리에 올리는 데 주저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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