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랩, 소프트뱅크로부터 20억달러 추가 투자 유치... 인도네시아 제2본사 설립 계획도 공개

2019-07-3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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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로부터 14억6000만달러 1차 투자 이어 20억달러 규모 2차 투자 유치

인도네시아 제2 본사 설립... 차세대 모빌리티, 배달 사업, 헬스케어 등 신규 사업 진행

동남아 지역 차량공유서비스 그랩(Grab)이 30일 소프트뱅크로부터 20억달러 규모의 두 번째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투자받은 자금은 향후 5년 동안 인도네시아에 차세대 교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헬스케어 등 차세대 사업을 진행하는데 활용된다. 올해 초 그랩에 14억6000만 달러를 투자한 소프트뱅크는 이번 두 번째 투자로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

이번 투자 발표는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앤서니 탄 그랩 CEO(최고경영자), 리드즈키 크라마디브라타(Ridzki Kramadibrata) 그랩 인도네시아 사장이 자카르타 메르데카 궁전에서 진행한 회담에서 나왔다. 네명은 기술 분야 투자를 통해 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등 향후 몇 년 안에 동남아 최대의 디지털 경제국이 되겠다는 인도네시아의 계획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했다.

그랩과 소프트뱅크는 전기차(EV)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적이고 깨끗한 교통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두 기업은 인도네시아의 미래기술 개발과 채택을 촉진하기 위해 지오맵핑(지형의 디지털화) 솔루션도 개발한다.

그랩은 향후 3개월 이내에 인도네시아에 저렴한 ‘e-헬스케어(e-healthcare)’ 서비스를 출시해 인도네시아인들이 의사와 의료 서비스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그랩은 인도네시아에 두 번째 본사를 설립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랩의 인도네시아 본사는 자카르타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R&D 센터와 동남아 최대 음식배달 서비스인 ‘그랩푸드(GrabFood)’ 사업을 위한 그랩의 제2 본사가 될 예정이다. 그랩의 두 번째 본사는 인도네시아에서 수천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현지 주요 대학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 인재를 양성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랩의 제2본사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랩-쿠도(Grab-Kudo)’ 에이전트 같이 인도네시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역할도 함께 한다. 이를 통해 향후 5년 내에 500만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의 스타트업 종사자를 두배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그랩은 동남아의 다른 국가에도 인도네시아에서 검증된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인도네시아 기술 시장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랩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미래에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투자 소감을 밝혔다.

앤서니 탄 그랩 CEO는 “그랩은 인도네시아의 224개 도시에서 진출해 있다. 인도네시아는 그랩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그랩은 인도네시아의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소프트뱅크의 투자에 함께 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주요 서비스와 인프라를 디지털화하는데 투자해,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에서 가장 큰 디지털 경제국으로 거듭나고, 수백만명의 생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야심찬 계획에 박차를 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앤서니 탄 그랩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루훗 빈사르 빤자이딴 인도네시아 해양부 조정장관, 리드즈키 크라마디브라타 그랩 인도네시아 사장.[사진=그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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