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매파' 볼턴, 韓日 잇따라 방문...갈등 해법 내놓을까

2019-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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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일 정상 원하면 개입" 발언 직후 방한...중재역 '주목'

한미연합훈련·호르무즈 파병 등 '동맹 청구서' 꺼낼지도 관심


도널드 트럼프 정부 외교·안보 정책 라인에서 '슈퍼 매파'로 알려진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3일 방한한다.

일본의 대한(對韓) 경제보복에서 비롯된 한·일 갈등이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한국을 찾는 볼턴 보좌관이 양국 갈등 중재역으로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이외에도 볼턴 보좌관이 이란·북한 문제 등에 강경파로 통하는 만큼 '호르무즈 파병' 및 한·미연합훈련 등을 논의 테이블에 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개럿 마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존 볼턴 보좌관이 중요한 동맹국들 및 우방국들과 대화를 계속하기 위해 오늘 일본과 한국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19일 백악관에서 열린 아폴로 11호 달 착륙 50주년 기념 행사 때의 볼턴 보좌관(중간) 모습.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韓日 정상 원하면 개입" 발언 직후 방한...중재역 '주목'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볼턴 보좌관이 24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난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이번 방한 중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도 면담한다고 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출발해 21일 일본에 도착, 22일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이어 23~24일 잇따라 한국을 찾는다.

볼턴 보좌관의 한·일 연쇄 방문을 두고 백악관 NSC는 "중요한 동맹과 우방과의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는 짤막한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는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 동맹 강화방안 등 양국 간 주요 현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 갈등에서 미국의 '관여' 계획을 시사한 직후 그가 방한한다는 점에서 볼턴 보좌관이 양국 갈등 해결을 위한 모종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는 백악관 행사에서 "만약 (한·일 정상) 두 명 모두 원한다면 나는 (관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본을 방문한 존 볼턴(왼쪽)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2일 도쿄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 외무상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연합훈련·호르무즈 파병 등 '동맹 청구서' 꺼낼지도 관심

일각에서는 볼턴 보좌관이 이번 방한 기간에 중동 호르무즈해협 파병 의제를 내놓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정부 내 대(對)이란·북한 강경파로 통하는 인사이기도 하다.

미국 정부는 19일(현지시간) 한국을 포함한 자국 주재 60여 개국 외교단 대상 브리핑을 열고 호르무즈해협 상황과 보호 필요성, 호위 연합체 구성 등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와 외교부는 미국으로부터 공식적인 파병 요청은 지금까지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번 볼턴 보좌관의 방한을 계기로 공식적인 지원 요청이 이뤄질 것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볼턴 보좌관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만나 한·미연합훈련과 관련, 양국 간 의견 조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두고 한·미연합훈련을 문제 삼고 있는 만큼 명칭과 시기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백색 국가) 제외에 대응해 청와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검토 카드를 내놓는 등 양국 갈등이 경제 분야를 넘어 안보 분야까지 비화하면서 볼턴 보좌관이 내달 24일 종료되는 지소미아 연장 재검토 안을 언급할 것이라는 가능성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문제 등 '동맹 청구서'를 꺼낼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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