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찰풍선 '후폭풍' 미국 전·현직 행정부 진실공방…세계 각국 '풍선 출몰' 재조명

2023-02-0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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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자국 영공을 침범한 중국의 ‘고고도 정찰용 풍선’을 격추한 것을 둘러싸고 전 세계적으로 후폭풍이 불고 있다. 미국 내 정치권에서는 행정부 대응과 책임론을 둘러싸고 여야 간 설전이 벌어졌고, ​세계 각국에서는 이와 유사한 정찰풍선이 과거에도 출현했다는 설이 잇따르면서 실태 파악에 비상이 걸렸다.

6일(현지시간) 글렌 D 벤허크 미군 북부사령관은 과거 중국 정찰풍선 침범 사례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 시절) 우리는 그 같은 위협을 실시간으로 탐지하지 못했다. 인식의 시간차가 있었다"고 말했다. 벤허크 사령관은 "당시 정보 당국이 추가적인 수단을 통해 정찰풍선의 존재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전날 중국 정찰풍선이 트럼프 전 대통령 당시 3차례, 바이든 대통령 들어 한 차례 미 영공을 침범했고 이는 풍선이 미국 땅을 벗어난 후에야 사후적으로 정보망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허위 정보'라며 반박했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도 국방부 발표를 부인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또다시 과거 중국 정찰풍선 존재를 실시간으로 탐지하지 못한 것이라며 재반박에 나선 것이다.

중국의 '정찰풍선'을 둘러싼 공방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콜롬비아와 코스타리카 당국은 미국 영공에서 발견된 것과 유사한 정찰풍선이 지난 2일부터 포착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대만 중앙기상국도 풍선이 군사 기지로도 사용되는 타이베이 쑹산국제공항에서 몇 시간 동안 맴돌았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도 과거 중국 정찰풍선과 유사한 비행체 출현 정보에 대한 관련성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과거 이와 유사한 풍선이 미국 해군과 공군 기지가 있는 괌 인근뿐 아니라 텍사스, 플로리다, 하와이 등에서도 발견됐다고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 측은 "시진핑이 중국 국가주석으로 집권하면서 지휘구조 개편, 군함, 미사일 비축까지 모든 것을 고도화하는 등 수천억 달러를 쏟아부어 군을 정비했다"면서 "여기에는 우주 근거리 지역에 대한 투자도 포함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은 F-22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현지 상공에 출연한 중국 '정찰풍선'을 해안 영공에서 격추시켰다. 미 정부는 "격추된 정찰풍선의 잔해를 (중국으로) 돌려보낼 의사나 계획은 없다"며 "잔해를 회수하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해당 풍선이 중국 소유임을 인정하면서도 "지상에 군사상, 안전상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했음에도 무력을 동원해 파괴한 것은 명백한 과잉대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중국은 미국에 잔해 반환을 명확하게 요구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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