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수출 규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그는 “일본 정치인들이 참의원 선거에 매달려 문제 해결에 제약이 된 건 사실”이라며 “선거가 끝나면 한일 모두 평상심으로 돌아가 외교적 협의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원과 하원 양원제인 일본에서 상원에 해당하는 참의원 선거는 21일 오후 8시 종료된다. 최근 일부 일본 정치인들은 한국 수출 규제 등 거친 언사를 내뱉고 있는데 이는 표를 의식한 선거용이라는 지적이 있어왔다.
카타르 도하를 방문 중인 이 총리는 이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향후 거취에 대한 질문에 “인사권자(대통령)가 있는데 제가 나서서 계획 세우는 건 적절치 않다. 염치없는 일”이라며 일축했다.
방글라데시,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타르 등 4개국 순방길에 올랐던 그는 다음 순방 계획에 대해 “아직 검토된 게 없고, 이번 순방이 마지막이 될지 모르겠다”며 “언제까지 총리로 일할 것인지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일본 수출 규제 중에 이 총리의 해외 순방을 둘러싼 지적이 나오자 문재인 대통령이 ‘투톱 외교’를 들어 이 총리를 지지할 정도로 두 사람 간 신뢰가 두텁다. 청와대에서 이 총리의 후임으로 아직까지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한 점도 총리 유보설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이달 말 또는 8월 초 개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총리가 개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면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 총리의 재직 기간은 2년 2개월째, 3개월만 더 재직하면 이명박 정부 당시 2년 5개월 간 자리를 지켰던 김황식 전 총리를 넘어서게 된다.
내년 총선 출마, 대권주자 행보 등에 대해서도 그는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총리는 “제 머릿속에 아무것도 없다”며 “아무 것도 안 하겠단 건 아니고 정부 여당의 일원이니 (출마)계획을 세워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리의 짐도 너무 무겁다. (대선출마 등) 더 무거운 짐을 생각하기에는 겨를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일 양국은 상호의존적 체제로 세계 경제 성장에 함께 기여해왔고 동북아 안보에 협력하며 기여해왔는데 이것을 흔들거나 손상을 줘선 안 된다"며 "그 점에서 일본이 현명치 못한 조치를 취한 것을 몹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부품·소재·장비 시장이 어느 한 지역, 한 나라에 과도하게 편중되면 그것이 바로 리스크가 된다는 것을 아프도록 깨달은 것 아니냐"며 "필수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수입처 다변화, 수출 시장·상품의 다변화가 이뤄져야 한다. 그게 이뤄진다면 한 단계 더 강한 경제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