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홍콩 송환법 반대시위의 폭력, 여론 호도"...친중파 집회 대대적 보도

2019-07-2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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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측 추산 31만6000명 참여...당초 예상 2만명보다 多

中환구시보, "송환법 반대 시위대와 달리 평화적인 시위"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최근 시위에 맞서 공권력을 지지하고 질서 회복을 촉구하는 대규모 친중파 집회가 대규모로 열렸다. 이에 중국 관영 언론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지지하고 나섰다.

2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홍콩의 침묵하는 대다수는 영원히 침묵하지 않는다'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30만명이 넘는 홍콩 시민들이 전날 홍콩 입법회와 정부청사 건물이 있는 애드머럴티 지역 타마르 공원에서 홍콩의 법치 수호 집회를 열었다면서 이는 앞서 송환법 반대 시위의 폭력이 여론을 호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대부분의 사람은 거리 시위로 자신들의 의견을 표출하는 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침묵하는 다수'를 선택한다"면서 "격렬한 논쟁이 있으면 항의하는 쪽이 거리 시위로 위세를 과시하지만, 이들이 주류 의견을 대변하는지는 의구심이 든다"고 전했다.

앞서 20일 오후 5시부터 타마르 공원에서 친중파 진영이 개최한 '홍콩수호(홍콩을 지키자)'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공권력을 지지하고 질서 회복을 촉구하는 친중파 세력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 참가자들은 최근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경찰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해 홍콩의 안정과 번영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집회에는 참석자들이 주최 측의 요구에 따라 하얀색이나 파란색 상의를 입었다. 이는 최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의 검은색 옷을 입은 것을 의식하면서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이날 집회에는 집회 측 추산 31만6000명(경찰 추산 최대 10만3000명)이 참여했는데, 이는 당초 예상 2만 명을 훨씬 넘은 인원이다.

환구시보는 "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처음에는 법안을 개정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지만, 지금은 홍콩 법치의 근간을 뒤흔들며 홍콩의 질서에 전례없는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신문은 "극단주의자들이 홍콩의 사법제도를 정치화하고 단기적으로 일부, 특히 경험이 없는 젊은이들을 미혹시켰지만 이런 극단주의가 틀렸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번 친중파 시위는 유혈사태를 일으키지 않은 '평화적인' 시위였다"면서 "폭력적인 시위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홍콩 주권 반환 22주년을 맞은 1일(현지시간)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완전 철폐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대가 홍콩 거리를 메우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 계열 인터넷 매체 참고소식망(參考消息網)도 홍콩의 친중파 대규모 시위를 보도하면서 "외부세력과 결탁해 홍콩의 법치를 무너뜨리고 도시를 악순환에 빠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매체는 "홍콩이 법치를 잃고 정치 혼란에 빠지면 앞으로 홍콩에는 공포와 불확실성이 넘쳐날 것"이라면서 "이는 많은 홍콩 주민이 원하지 않는 것이며, 중국도 이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21일 '범죄인 인도 법안'을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대규모 집회가 예고된 가운데, 이번 집회가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송환법안 시위 정국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홍콩 시민들의 집회 참여 규모에 따라 향후 시위 양상을 판가름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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