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제산업성 "한국, 문제제기했지만 '철회' 요구 없어"

2019-07-14 12:50
  • 글자크기 설정

"철회 요구" 한국 입장에 대한 재반박 풀이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 한·일 양국 과장급 첫 실무회의가 끝난 가운데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가 "한국 측은 '문제제기'를 하긴 했으나 '(규제) 철회'를 요구하진 않았다"고 발언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산케이신문,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협상에 참여했던 이와마쓰 준(岩松潤) 무역관리과장은 전날인 13일 오후 5시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의록을 다시 확인했지만 철회를 요구한 명확한 발언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번 실무 회의에 대한 한국 정부 대표단의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 측의 발언은 회의 후 양측에서 확인한 대외 발표 내용을 넘어선 것으로, 한국 측에 항의했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양국의 신뢰 관계에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다만 합의 내용에서 어떤 부분을 어겼는지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한일 양국은 지난 12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과장급 첫 실무회의를 열었다. 일본 측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측의 '규제 철회 요구' 발언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대표단이 다음날인 13일 오전 11시께 일본의 발표 내용을 부인하며 반박하자 재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마쓰 과장은 이밖에도 한국 정부 대표단의 발언에 대해 일일이 반론을 꺼냈지만 오히려 자가당착에 빠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한 만남인 만큼 협의로 보는 게 더 적당하다는 주장을 관철했다"고 강조한 데 대해 유감을 표현한 것이 대표적이다. 일본 측은 그동안 '협의'가 아닌 사실 확인을 위한 '설명회'라고 주장해왔다.

차기 회의를 두고 입장을 번복한 것도 논란을 부르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경제산업성은 지난 12일 회의에서 차기 회의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설명했다가 기자회견에서는 "의견을 교환하던 가운데 차기 회의에 대한 발언은 있었다"고 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에 대한 과장급 첫 실무회의가 열린 가운데 한국 측(오른쪽)과 일본 측 관계자가 마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